각종 문화 인프라가 서울에 집중돼 있고, 수요 역시 많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지나치다는 판단이 내ㆍ외부적인 설득력을 얻고 있다.
3일 코레일에 따르면 코레일의 문화공연 이벤트는 지난해 11월부터 양질의 공연문화 관람혜택을 2가지 형태로 진행되고 있다.
하나는 코레일 멤버십 회원을 대상으로 약700여매의 무료 문화공연 티켓을 제공하는 이벤트다. 또 하나는 매월 열차 이용객을 대상으로 1인당 4매 기준 최대 50%까지 할인혜택을 부여하는 행사다.
문제는 이 같은 문화혜택이 주로 서울에 집중돼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진행된 이벤트를 보면, 서울이 66건으로 전체 112건 중 무려 58.9%를 독식하고 있다.
대구가 13건, 부산이 9건으로 뒤를 이었다.
코레일 본사가 위치한 대전은 컬투쇼대전공연과 동동빛축제, 월드슈퍼카 코리아투어전시전, 패티김 콘서트 등 모두 8건(약7.1%)에 불과했다.
이밖에 충남 천안이 3건, 춘천과 전주, 고양, 묵호가 각각 2건, 김천과 일산, 제천이 각각 1건을 기록했다.
지역에서는 문화혜택마저 서울에 빼앗기고 있다는 푸념이 나올만한 통계다.
박주영(36ㆍ대덕구 평촌동)씨는 “직업상 서울 갈 일이 많아 기차를 자주 활용하는 편”이라며 “하지만 이벤트에 응모할 때, 각종 문화공연이 서울에 지나치게 집중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코레일 역시 이 점에 대해서는 공감하는 분위기다.
이성우 고객지원팀장은 “2006년부터 전국 649개역과 열차를 브랜드화한 공연 이벤트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문화혜택이 지방에까지 미치치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말했다./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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