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F는 표면적으로 실적호조를 보였지만,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인 반사이익이라는 평가가 많고, SKT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KT 최악의 실적=남중수 사장에 대한 검찰의 비리혐의 수사 등으로 KT는 3분기 최악의 실적을 보였다. KT의 3분기에 매출은 2조 913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3294억 원으로 2.5%, 당기순이익은 1614억 원으로 37.3%나 줄었다.
사업별로 주 수익원인 유선전화 매출이 이통사의 망내할인과 인터넷전화의 영향으로 전분기 대비 4.5% 감소한 9702억 원을 기록했다.
LM(유선에서 무선으로 거는 전화)매출도 3406억 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5% 줄었다. 무선 재판매 매출은 가입자가 4만 6000명 감소해 전분기 대비 15% 하락한 3646억 원으로 집계됐다.
▲반사이익 효과 KTF=KTF는 3분기 실적이 좋았다. 매출 2조 209억 원, 영업이익 1697억 원, 순이익 736억 원을 기록, 지난 분기와 전년 동기보다 크게 성장했다. KT 남중수 사장에 앞서, 조영주 KTF 사장 역시 배임수재 등의 혐의로 구속된 상황에서, 브랜드 이미지에 적잖은 타격을 예상했지만, 의외라는 반응이다. 하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흑자전환 비결은 마케팅 비용 절감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KTF는 3분기 마케팅 비용으로 4157억 원을 썼다. 지난 2분기 6160억 원에 비해 32.5%나 줄었다.
마케팅 대상을 신규가 아닌 기존 가입자로 바꾸며, 신규가입자 확보 비용은 2분기에 비해 절반 가까운 46%를 줄였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SKT, 제자리걸음=SKT의 3분기 실적은 매출 2조 8996억 원, 영업이익 5041억 원, 당기순이익 3336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 대비 3%대 증가했지만, 신규가입자 수의 감소와 가족 할인 요금제 등 경쟁촉진형 요금제 가입자 수의 증가 등으로 지난 분기 대비 1.1%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WCDMA 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 등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1%, 2사분기 대비 5.4% 각각 감소했다.
보조금 경쟁 중단으로 마케팅비는 대폭 줄인데다, 할인형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실적이 둔화했다는 게 SKT 측의 설명이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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