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산건설과 계열사인 구성건설은 3일 오후 4시 30분까지 우리은행 10억, 제일은행 11억1000만, 국민은행 8억9000만 원 등 30억 원을 결제하지 못해 최종 부도처리됐다.
동산건설의 경우 사업장이 전국 수십 곳에 달하고 어음 발행도 2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통상 매월 말일 기준으로 어음이 도래하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피해 금액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동산건설과 구성건설이 지역업체여서 대전과 충남지역 전문건설업체들의 피해가 일파만파 확산되고 있다.
이번 부도와 연관된 협력업체만도 대전 40개 업체를 비롯해 충남 14개, 충북 1개 등 55개 업체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따라서 동산이나 구성건설이 발행한 어음을 갖고 있는 협력업체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김연환 대한전문건설협회 대전시회 사무처장은 “동산과 구성건설이 지역업체이다보니 대전과 충남지역 협력업체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라며 “현재까지 피해액 파악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상황의 심각성을 전했다.
서울이나 수도권 등지의 대형업체들도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의 중소업체들은 이전부터 위기설이 불거졌었다.
민간공사 물량 감소와 관급공사 수주전 치열 등 지방 중소업체의 열악한 환경 속에서 미국발 금융위기가 ‘카운터’를 날린 것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는 지속적으로 수도권 규제완와만 부르짓고 있어 지역 건설업계의 불만은 하늘을 찌르고 있는 상황이다.
대전의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정부 관료들이 지방의 현실을 무시한 채 탁상행정으로 정책을 마련하다보니 문제가 불거지는 것”이라며 “‘수도민국’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방을 죽이고 수도권을 살리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앞으로 지방 업체들의 부도 사태가 증가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정부는 제대로 된 지방정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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