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비해 대전청의 수사인력과 1인당 수사비 및 건당 수사비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경찰관 1인당 담당인구수는 626명으로 전국평균 504명을 큰 폭으로 상회하고 있으며 (경기청에 이어 2위에 해당), 수사인력은 작년 현재 505명이다.
그러나 1인당 101건의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경찰관의 건당 수사비는 1만 4000원에 불과해 수사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는 것이 이번 대전청 국정감사를 통해 드러났다.
일각에서는 도둑놈이 설치고 다닌다고 하니까 ‘또다시 수사비와 인력을 탓 한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열 사람이 도둑 한 명 못 당한다’라는 말이 있다. 물론 어설픈 초범인 경우엔 이야기가 다르지만 도둑질에 이골이 날 정도로 이력이 붙은 전문털이범은 막기도 어려울 뿐 아니라 잡기도 쉽지 않다.
경차관인 나 자신도 내가 사는 집이 털리면 창피해서 말도 못하고 어쩌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경찰관 집이라고 해서 특별히 지켜줄 리는 만무하기 때문이다. 친인척 중에도 집을 비운 사이에 도둑이 들어왔었다는 소식을 전해 듣게 되면 마치 내가 못 지켜줘서 도둑이 든 것처럼 미안한 마음이 앞선다.
경찰관도 사람인데 예외일 수 없듯이 평상시 절도범의 표적이 될 만한 취약한 시설에 대한 보완 및 문단속을 철저히 하고, 우리 모두 하나 되어 주변의 수상한 사람을 살펴 내 집 지키기에 충실 한다면 절도범죄 한 건이라도 줄어들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순찰활동을 하는 경찰관들의 어깨를 두드려주는 배려 또한 잊지 않았으면 한다. 그나마 내가 곤히 잠들어 있는 시간에 내 집 주위를 배회하는 도둑으로부터 나를 지켜줄 사람은 경찰관 밖에 누가 또 있을까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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