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미분양 아파트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대전ㆍ충청권 최초로 ‘분양시장’에 할인 아파트가 등장, 주목받고 있다.
대덕구 석봉동 옛 풍한방적 터에 들어설 풍림산업의 50층 초고층아파트(2312세대) ‘금강엑슬루타워’
풍림산업은 지난달 28일 특별분양에 이어 29~31일까지 1,2,3순위 신청접수를 받았다. 하지만 아파트 분양률은 극히 저조했다.
대전 충청권 최초로 아파트 단지내 유비쿼터스 시스템 및 영화관, 수영장 설치 등 주민 편의시설이 들어서는 50층 최고층에 대단위 아파트단지 치고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낮은 분양률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최근 글러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옮겨 붙으면서 분양시장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
풍림산업은 이에 따라 대거 미분양을 우려 고육지책으로 2312세대중 절반(1156세대)을 6~8일까지 3일간 한정해 평균 25% 할인 분양키로 했다.
이 경우 소형평수는 3.3㎡당 790만원대에서 590만원대로, 중대형평수는 950만~970만원대에서 710만~730만원대로 각각 가격이 낮아진다.
최저 5500만~최고 1억4100만원까지 분양가 할인 혜택을 받게 되는 셈이다. 분양 아파트도 ‘세일 시대’를 맞은 것이다.
풍림은 이 외에도 할인 분양아파트 계약자에 한해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및 프리미엄 보장(1년이내 선지급), 계약금 5% 등 추가로 3가지 분양 혜택을 주기로 했다.
지역 북동산업계는 보기드믄 파격적인 조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계약자들이 내놓은 마이너스 매물 중심으로 ‘할인시장’이 형성되거나 일부 시공사들이 준공이 끝난 단지를 대상으로 할인 판매에 나서긴 했지만 이 처럼 분양중인 아파트를 할인판매 한 적은 없었다.
원가 이하의 판매나 분양 조건 변경은 시행ㆍ시공사에게는 손해가 뒤따르지만 할인 아파트 등장은 실수요자들에게는 내집 마련의 또 다른 기회가 되고 있다.
풍림산업 권태민 전무는 “경기 침체 등으로 분양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분양시장에 어려움이 많다”며 장기 미분양에 따른 금융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한 일환으로 이 같은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사회전반에 확산되면서 아파트 분양도 세일시대를 맞게 됐다”면서 “실수요자들에게는 내집 마련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백운석 기자 bw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