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줄 ‘뚝’= 최근 부동산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급격히 늘어나고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마저 중단되면서 업체들은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다.
이미 지난해 6월 시공능력평가 57위의 중견건설업체 신일이 부도를 낸데 이어 세종건설, 세창, 효명건설, 우정건설, 신구건설 등 주택전문 건설업체들이 최근 2년새 줄줄이 쓰러졌다.
올들어 지난 9월말 현재 부도를 낸 종합건설업체와 전문건설업체가 250개를 넘어섰다. 미분양이 많거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보증이 큰 기업은 모두 부도설의 타깃이 되고 있다.
건설업계의 한 전문가는 “통상 연말에 자금 소요가 많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건설사의 부도 행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라며 “중소 건설사의 줄도산을 막기 위해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나 떨고 있니’= 건설업체의 줄도산 공포가 확산되면서 지역 건설업계에는 각종 루머가 난무하고 있다.
대형업체는 물론 중견업체들까지 확인되지 않는 각종 악성 루머가 시장에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실정이다.
금융위기가 실물경기 침체로 옮겨 붙으면서 자금난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충남 소재 1등급 A업체는 두달 전부터 부도설에 휩싸여 곤혹을 치렀다.
회사에서는 근원지를 색출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의뢰한 상태지만 부도설은 끊이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이번에 부도를 낸 동산건설도 지난 추석 이후 부도설이 불거졌으며 지난주부터는 수면위로 강력하게 떠올랐었다.
대전의 4-5개 업체들도 부도설에 휩싸인건 마찬가지다. 미분양에 묶인 자금이 수천억 원에 달해 내년 6월이 고비라는 것이다. 또 다른 업체는 함께 사업을 추진했던 업체로부터 자금줄이 끊겨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반영해 전국 어음부도율은 9월중 0.02%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지만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어음부도율이 상승세를 보이면서 대전·충남지역은 0.68%로 0.23%포인트가 뛰었다.
김만구 대한건설협회 대전시회 사무처장은 “정부가 9조 원이 넘는 유동성 지원을 발표했지만 수도권에 편중돼 근본적 처방보다는 고육지책에 불구하다”라며 “정부는 위기극복을 위해 거시적이고 대승적 관점에서 지방과 수도권이 상생할 수 있는 정책 로드맵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