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선수들 이기려는 자세가 승리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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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선수들 이기려는 자세가 승리 비결”

  • 승인 2008-10-30 00:00
▲승장 김성근 감독=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리기 이틀 전인 24일 두산 선발 투수 맷 랜들과 포수 채상병의 볼배합을 읽었다. 그래서 1차전에 톱타자 정근우의 도루를 살리려고 김재현 대신 박재홍을 3번에 집어넣었다.

어제 랜들을 쉽게 공략했던 것도 볼배합을 읽었고 볼 카운트에 따라 루상에서 움직였기에 가능했다. 두산이 플레이오프 때 삼성을 상대로 한 데이터와 SK를 상대로 펼친 데이터를 분석했다. 다행히도 두산이 정규 시즌과 똑같은 데이터로 우리를 상대했고 이길 수 있었다.

이제야 밝힐 수 있지만 박경완이 9월 초 다쳤을 때 2군에 내리지 않고 벤치에 뒀는데 박경완이 정상호에게 다 사인을 냈다. 난 한 번도 올해 볼 배합 사인을 낸 적이 없다. 이런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자세가 오늘의 SK를 만들었다.

정대현이 허리가 아파 고육책을 썼다. 누구를 마무리로 쓸까 고민을 했고 전날 (6차전 선발 대비를 앞두고) 불펜에서 어깨를 푼 채병룡을 갑자기 마무리로 기용했다. 조금 미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채병룡을 정규 시즌에서도 불펜으로 기용했는데 통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일본의 지인들이 전화를 몇 통화 해왔다. 제발 아시아시리즈에서 요미우리를 이겨달라고 하더라. 이왕 붙는다면 요미우리와 상대하고 싶다. 요미우리를 우리가 이겨야 아시아시리즈도 계속 열릴 것 아닌가. WBC 감독은 나와는 맞지 않는 것 같다. 하던 사람이 계속 하는 게 좋을 것 같다.


▲패장 김경문 감독=감독 입장에서도 아쉽지만 선수들이 특히 많이 울었다. 우리가 SK에 많이 배운 것 같다. SK가 위기 상황에서 좋은 수비를 많이 하는 것을 보니 한국 야구가 많이 발전했음을 느꼈다. 팬들도 많이 아쉬웠을 것이다.

세 번의 기회를 모두 놓쳤는데 오뚝이 정신으로 새로운 팀을 만들겠다. 7전8기 정신으로 내년에는 더 강한 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이 원하는 두산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김현수는 어디서도 얻지 못할 큰 경험을 했다. 시즌 내내 하늘 높이 떠 있다가 이번 경험을 통해 방심하면 안된다는 교훈을 얻었을 것이다. 두산 만이 아닌 장타 한국을 이끌 좌타자로 성장할 선수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더욱 좋은 타자로 발전했으면 좋겠다.[노컷뉴스김동욱 기자/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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