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야구 사상 첫 올림픽 우승을 일구며 '금메달 감독'으로 떠오른 김경문 감독은 그러나 31일 KS 5차전에서 패하며 시리즈 전적 1승4패로 SK에 2년 연속 패권을 내줬다.
정규리그 2위의 한계가 무엇보다 컸다. 김감독은 세 차례 모두 KS에 진출했지만 모두 플레이오프(PO)라는 관문이 있었다. 상대적으로 체력적인 열세가 언제나 발목을 잡았다.
일단 2005년은 상대 삼성도 강했지만 김감독이 사령탑으로 KS 첫 출전인 만큼 경험이 부족했다. 김감독은 올시즌 삼성과 PO에서 "2005년은 삼성에 연패를 당한 뒤 나 스스로 '아, 올해는 힘들겠구나' 포기를 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하지만 2007년엔 2번째 출전이었다. 한화와 PO에서 3연승의 여세를 몰아 KS에서도 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갈수록 체력적으로 달리면서 내리 4연패했다.
올해는 더했다. 삼성과 PO를 6차전까지 가는 대격전을 치렀다. KS 1차전 승리를 거뒀지만 연이은 실책과 결정타 기근으로 내리 4연패를 안았다.
5차전을 앞두고 "기회는 삼 세번이라는데 이번에는 뭔가 이뤄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던 김감독. 그러나 그의 올해 KS도 2인자로 마감하게 됐다.
일단 두산은 2년 연속 KS에 오른 공로를 인정, 김감독과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다. 김감독이 3번의 실패를 딛고 진정한 최고 사령탑에 오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노컷뉴스김동욱 기자/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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