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시장 먹구름 걷히나

국내 금융시장에 짙게 드리웠던 먹구름이 걷히는 것 일까. 30일 코스피 증시가 한미 통화 스왑이라는 대형 호재를 맞이해 115p 폭등하면서 증시 상승율 역대 최대기록을 갈아치웠다. 반면 원달러 환율은 11년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15.75포인트(11.95%) 오른 1084.72에 거래를 마쳐 기존 사상 최대 상승률인 8.50%(1998년 6월17일), 상승폭인 93.20포인트(2007년 8월20일)를 동시에 갈아치웠다.

코스닥도 전일대비 30.46포인트(11.47%) 오른 296.05로 장을 마감했다. 사상 최대 기록인 2000년 5월25일의 10.46% 상승률을 경신했다.

한미 통화 스왑 협정 결과가 300억달러 규모로 체결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증시는 개장 초부터 상승 가도를 달렸다. 개장 후 불과 6분만에 상승 사이드카가 발동됐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대부분의 종목들은 거의 모두 상한가를 쳤다. 코스피 시장의 상한가 종목 개수는 무려 375개를 기록했으며 코스닥 시장에서도 464개로 도합 839개 종목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상장 종목갯수가 930개라는 것을 고려할 때 1/3 이상이 상한가를 기록한 것이다.

시가총액은 하루새 60조원 이상 불어났다. 이날 두 시장의 시가총액은 597조4천756억원으로 전날 533조7천710억원에서 63조7천46억원 증가했다.

원ㆍ달러 환율도 전날보다 달러 당 무려 177원 급락한 1250원을 기록하며 원화 가치 하락 우려를 털어냈다. 전일 대비 하락폭은 1997년 12월26일의 338.00원 이후 10년10개월 만에 최대치다.

선물 시장도 오전 11시경 일찌감치 상한가인 10% 오른 채 하루 종일 상승세를 유지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향후 증시 전망에 대해, 안도 랠리가 이어지면서 밸류에이션과 저평가 등이 부각될 것으로 보고 1100선 중반까지는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백운석 기자 b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