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전 경제도 얼어붙나... 자판기 급감

  • 사회/교육
  • 미담

동전 경제도 얼어붙나... 자판기 급감

경기침체 여파로 철수 급증... 대전 전년비 9% 줄어

  • 승인 2008-10-30 00:00
  • 신문게재 2008-10-31 6면
  • 임병안 기자임병안 기자
▲ 최근 경제위기 상황과 먹거리 불신 등으로 길거리에서 커피 자판기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30일 대전지역의 한 자판기 사업체에 운영이 어려워 회수한 대형 자판기들이 가득하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최근 경제위기 상황과 먹거리 불신 등으로 길거리에서 커피 자판기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30일 대전지역의 한 자판기 사업체에 운영이 어려워 회수한 대형 자판기들이 가득하다./이민희 기자 photomin@
버스정류장 등 대중집합장소에서 한동안 서민들에게 사랑받았던 자판기가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다. 경기침체로 자판기 운영업자들이 경영난을 겪으면서 자판기 기계를 회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멜라민 파동 등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에다 최근 경제위기까지 겹치면서 커피를 뽑아먹는 여유조차 사라졌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학생들조차 음료를 뽑아먹는 동전 몇 개도 호주머니에서 꺼내지 않고 있다.
서구 삼천동에서 자판기 임대전문점을 운영하는 조인현(45)씨는 대형 자판기 50대를 창고에 보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조씨는 대전 시내에서 자판기 100대를 운영해 왔다. 하지만 올해는 유지비조차 나오지 않아 자판기를 하나둘씩 철수해 지금은 50대만 운영하고 있다.

기관이나 관공서 등에서 그나마 유지비가 나올 뿐 일반건물이나 길거리 자판기는 동전통에 먼지만 쌓이고 있는 실정이다.

자판기를 창고에 보관하다 보니 함께 유통되는 캔 음료나 커피 분말도 그대로 창고에 쌓여 있다.

재고처리조차도 하기 어렵다.
조씨는 “자판기 커피 값이 오른 것도 아닌데 수금액은 점점 줄고 있다”라며 “경기가 워낙 침체돼 시민들 호주머니도 꽁꽁 얼었다는 느낌이다”고 말했다.

대덕구 오정동에서 자판기 임대업을 하는 길기주(36)씨 역시 서구 도마동에 설치했던 커피 자판기를 철수했다.

물도 교체하고 청소하기 위해 자판기를 이틀에 한 번꼴로 점검하지만 수금되는 동전을 갈수록 줄어 건물주에게 내는 임대료조차 건질 수 없었다.

또 1kg 커피분말도 10%씩 가격이 올라 커피 값을 그대로 유지해서는 수지타산을 맞출 수 없었기 때문이다.

실제 대전시에 신고된 자판기는 지난해 말 2350개 였지만 지난달에는 2126대로 9% 정도 줄었다. 서구지역이 가장 많은 70여 대가 자취를 감췄다.

위생교육과 세금 문제로 미신고된 상태로 영업하던 기계까지 더하면 감소폭은 훨씬 클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커피자판기 한 임대업자 관계자는 “경기침체에 대한 공포심에 서민들의 지갑은 이미 한겨울에 접어들었다”며 “대다수 자영업자가 손익분기점을 맞추지 못하고 어쩔 수 없이 장사를 계속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