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해, 더 많은 사람들을 유혹하기 위해 인도 밖으로 나오다보니 차로까지 막아서는 경우가 허다한데 공기 중의 먼지와 각종 오염물질, 자동차 매연에 무방비 상태로 장시간 노출돼 있다.
음식은 일반적으로 상온에서 4시간이 지나면 각종 세균과 박테리아로부터 변이와 부패가 시작되는데, 길거리 음식들은 제대로 된 냉동ㆍ냉장보관이 어려우니 세균과 박테리아의 온실이 아닐 수 없다.
또 이들 노점의 음식물은 품질관리를 통해 제조되는 상품이나 음식이 아니라 배수와 상수도 시설이 열악한 조건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각종 오염물질로부터 관리가 취약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멜라민 파동으로 먹거리와 건강에 대해 온 국민의 촉각이 곤두서 있다.
식품영양을 전공하는 학생으로서 식품이 우리 몸속에 얼마나 많은 영향을 미치는지와 우리가 먹는 음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것은 다행스럽다.
그러나 우리와 가장 가까운 곳에 상존하는 길거리 음식들의 위생에 대해서는 관련 기관이나 주민들 모두 큰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
과자를 하루에 20개씩 평생 먹어야만 부작용이 오는 멜라민도, 프라온 질병의 1%미만으로 발생하는 1억분의 1미만 수준으로 걸리는 광우병보다 길거리음식들이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길거리 음식에는 흙먼지뿐만 아니라 매연에서 나오는 카드뮴, 납, 크롬, 구리, 망간, 철, 니켈 등 중금속과 발암물질, 심지어 극히 적은 양으로도 인간의 생식기능 저하·성장장애·기형·암 등을 유발하는 환경호르몬까지도 포함되어있다.
길거리음식은 멜라민과 변형 프리온 단백질과 같은 위해물질에서 오는 위해음식물이 아닌, 비위생적인 환경 속에서 오는 위해식품이기 때문에 조그마한 관심과 노력만 있다면 안전하고 건강한 식품이 될 수 있다.
관련 기관은 길거리음식에 대한 철저한 위생관리와 감독에 힘을 써야할 것이며 노점 상인들에 대한 교육을 통해 식품위생의 경각심과 양심적이고 자발적인 위생관리를 주문해야 할 것이다. 또 소비자들도 길거리음식의 위생에 관심을 갖고 스스로가 감시자 역할을 해 위생적인 음식을 섭취할 권리를 누려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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