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80년대 우리의 생활 속에서 보통사람들의 향수를 자극하는 생활용품들이 충남대학교 박물관에 선보였다.
‘낙서금지’라는 낙서가 써있고, ‘간첩신고 포스터’가 붙어있는 시멘트 담벼락 사이로 평범한 가정집과 만화가게, 양품점 등의 거리 모습도 재현돼 있다.
나무책상과 풍금, 난로가 놓여있는 옛날 교실의 모습도 그대로다.
대전시와 국립민속박물관이 주최하는 건국60주년 기념 특별전 ‘그 고난과 영광의 순간들 그리고 대전’ 전시회는 1948년 헌법 제정 이후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다.
광복이후 전쟁의 모습을 담은 녹슨 탄피와 철모, 수류탄이 전쟁 당시의 아픔을 전한다.
이후 눈부신 발전을 이룩한 현재까지 새마을 운동 당시의 모습, 좀도리 운동을 했던 절미통, 각종 저금통장, 포스터 등 ‘잘살아 보세’를 외치며 허리띠를 졸라맸던 시기의 용품들도 눈에 띈다.
이번 전시회는 건국 60주년을 기념해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했던 ‘그 고난과 영광의 순간들’이란 같은 제목으로 전시했던 작품들을 전국에 순회 전시하고 있는 것.
각종 유물과 자료 대여비용으로 5억원은 민속박물관에서 지원했으며, 세트구성과 유물 운송료, 홍보비, 인건비 등으로 대전시에서 1억1000여 만원을 소요했다.
재미있는 전시지만 일부에서는 ‘그리고 대전’ 전시회에 대전의 모습을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300여점의 전시품 가운데 대전 국군유해 발굴단의 전쟁유품과 한밭교육 박물관 학교세트 등을 제외하면 대전의 생활상을 보여줄 수 있는 전시품이 없어 안타깝다.
1억여원을 소요한 전시지만, 홍보부족으로 하루 관람객이 100여명 남짓하다.
전시를 준비한 대전시 학예연구사는 “대전시의 어느 특정 골목을 그대로 구성한 것은 아니지만 골목을 재현하는데 과거 대전지역에서 사용됐던 실제 사용됐던 간판을 사용했다”며 “40여일동안 열리는 전시인만큼 많은 대전시민들이 관심을 갖고 보면 좋은 전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오는 11월 30일까지 충남대학교 박물관에서 열린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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