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미용성형 전문의들은 뚝 떨어진 ‘고객’에 울상이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한 라식 수술 전문 병원은 여름 휴가 이후 매출이 급감, 직원 인건비를 주기도 힘든 상황이다.
인근의 성형외과는 수지를 맞추기 어려워 최근 공동 개업 형태로 선배들과 성형외과를 합쳤다.
대전의 대표적 피부과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병원 경영을 위해 1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려야 하나 개원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1억원 이하로 떨어졌다.
이처럼 미용성형 병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서구의 한 개업의는 최근 법원에 개인회생을 신청했다. 은행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파산 신청을 법원에 냈다.
둔산동의 한 성형외과 원장은 재산 증식을 위해 펀드에 수억원의 돈을 넣었다가 낭패를 보고 있다. 펀드 금액이 반토막이 나 은행 대출이자를 갚기도 힘든 상황이다.
최근에는 수사당국이 컴퓨터 프로그램을 불법 복제해서 썼다며 대전지역 병의원에 대한 수사에 나서 적지않은 벌금을 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개업의 A씨는 “경기가 좋을 때는 평일 골프를 치러가자는 동료들의 전화도 많았으나 요즘은 주말 골프를 나가는 것도 부담이 될 정도”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변호사들도 좋은 시절이 언제였는지 기억하기도 어렵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개업 변호사가 예전보다 50%가량 늘어난데다 형사 사건 수임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경제난이 가중되면서 ‘나홀로 소송’도 늘어난 것도 또 다른 이유다.
사선 변호사에게 맡길 경우, 최저가 300만원 이상 들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형사 사건도 국선변호사에게 의지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변호사들도 짝짓기를 통해 사무실을 공동으로 사용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일부 변호사는 사무장에게 고용돼 월급을 받고 사건을 수임하는 일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변호사는 “전직 판사와 검사들도 개업을 해도 전관예우를 받을 만한 사건이 많지 않아 외지로 출장 변호를 가야하는게 변호사계의 현실”이라고 했다./오주영 기자 ojy8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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