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신중한 다윈 씨’라는 표현은 대단히 급진적인 사상을 퍼뜨릴 부담을 스스로 떠안은 신중하고 수줍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함축한 것이다. 다윈은 변형론적 사고를 하고 살인자처럼 죄책감에 시달리기도 했다. 평생 미신적인 물 치료를 받기도 했다. 본문은 이런 다윈의 인간적인 약한 모습들과 과학적 업적을 두루 담았다.
다윈의 연구를 역사와 과학적 관점에서 분석하였다. ‘자연의 모든 것은 정해진 법칙의 결과’라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어떤 연구를 펼쳤는지 연도순으로 보여주고 있다. 승산/데이비드 쾀멘지음, 이한음 옮김/352쪽/1만 7000원
▲공감=<동화로 열어가는 상담이야기>의 저자인 박성희 교수가 공감을 보다 전문적으로 다룬 책을 펴냈다. 동화처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으면서 공감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한다. 곳곳마다 재미있는 이야기들을 수록하여 읽는 즐거움은 물론 이야기의 이해까지도 돕고 있다.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능력을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어떤 식으로 표현되며 활용되는지,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능력은 어떻게 향상시킬 수 있는지, 공감을 전달하려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를 우리에게 익숙한 고전 및 우화, 예화를 통해 부드럽게 풀어간다. 학지사/박성희 지음/208쪽/9000원
▲살로메=19세기 말 데카당스 예술을 주도했던 오스카 와일드의 희곡. 마태복음 14장에 실린 유대 헤로데 왕의 세례 요한 참수사건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근친상간, 시체 애로 증, 남색 등 퇴폐적이고 반항적인 에로티시즘을 보여주며 엄격한 성 윤리와 도덕성이 강조되던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이번 책에서는 『살로메』의 영역 본에 실렸던 오브리 비어즐리의 관능적인 삽화들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와일드는 원전인 성서의 내용을 넘어, 사랑의 파멸적 힘을 괴기스러우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냈다. 헤로데 왕의 의붓녀 살로메에 대한 탐욕, 자신의 키스를 거부한 요한에 대한 복수심과 그를 소유하고 싶은 욕망에 사로잡힌 살로메, 살로메를 사랑하는 젊은 시리아인과 그를 사랑하는 또 다른 남성을 통해 세기말의 퇴폐적인 감성을 보여준다. 기린원/오스카 와일드 지음, 권오숙 옮김/208쪽/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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