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함께 기술이전 전략 강화, 외국어 구사 직원 채용 등 외투기업 유치를 위한 대전시의 내부역량도 내실을 다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일고 있다.
27일 오전 대전시청에서 열린 외국인 투자유치협의회 및 자문위원회에서 참가한 전문가들은 이처럼 한 목소리를 냈다.
김호기 한국과학기술원 교수는 “현재 모든 지자체가 외국인 투자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비슷비슷한 일을 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예컨대 부품소재 산업 등 대전시가 타 시ㆍ도와 비교해 가장 차별화할 수 있는 산업을 찾아내 그 분야를 집중 육성시키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완순 고려대 명예교수는 “외국인 기업 입장에서 볼 때 대전시가 과연 무엇을 추구하느냐는 포지셔닝 전략이 없다”고 평가한 뒤 “대전만이 가질 수 있는 차별화 된 국제적 이미지를 만들어 국제적으로 부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교수는 “경기도의 외국인투자협의회 내 사후관리센터와 같이 일단 외국인 투자기업을 유치한 뒤 그 이후에 발생하는 사후 문제를 관리해 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기술이전 역량 강화 주문도 이어졌다.
손진훈 충남대 교수는 “대전에 있는 전자통신연구원이 지역 기업이 아닌 삼성에 막대한 기술이전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어찌 보면 대전 입장에서는 기술이전을 타 지역 기업에게 빼앗기는 형국인데 앞으로 이를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임마뉴엘 우송대 교수는 “대전을 소개하는 글을 영문으로 작성해 시청에 홈페이지 게재를 요청했지만 아직까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한 가지 사례를 소개하고 나서 “외투기업 유치에 앞서 대전시 국제화 역량을 높이기 위해 영어 또는 아랍어를 모국어로 하는 직원을 채용할 계획은 없느냐?”고 제안했다.
외투기업 유치를 위한 사회적 여건이 성숙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제임스 리 코트라(KOTRA) 전문위원은 “외투기업 유치 과정에서 외국인 투자자 가족들이 대전에 쉽게 정착할 수 있도록 교육관련 인프라 등을 배려하지 못한다면 대전으로 오려다 다른 나라로 갈 확률이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대전시는 컨벤션센터 부지 내 특급호텔 등 최근 2년간 42건, 3억 9000만 달러 상당의 외투기업을 유치한 바 있다. /강제일 기자 kangje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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