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따라 분양 마케팅 장기전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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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침체 따라 분양 마케팅 장기전 대세

  • 승인 2008-10-26 00:00
  • 신문게재 2008-10-27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주택경기 침체가 심화되면서 분양 마케팅이 장기전 양상을 띠고 있다.
분양 초 막대한 홍보비를 쏟아부으면서 진행하던 예전과 달리 입주시점까지 분양을 하는 장기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지난 24일 대덕구 석봉동에 모델하우스를 열고 오는 29일부터 1순위 공급에 나서는 금강 엑슬루 타워는 오는 2012년 입주시기까지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주택경기가 장기 침체인 만큼 분양시기를 늦출 생각도 했지만 금융비용 부담에 따라 부득이하게 분양을 결정했다.

풍림산업 권태민 전무는 “지금은 분양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하지만 입주시기까지는 상당부분 분양이 진행될 것으로 믿고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분양 당사자들 조차 분양이 힘들다는 것을 알면서도 공급에 나서는 이유는 PF자금 등 금융기관의 만기 연장이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PF자금으로 부지를 매입한 업체들이 분양을 계속 미룰 경우 금융권에서는 부실을 우려, 대출금 상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서남부지구와 동구 낭월동 등지에서 분양을 계획하고 있는 다른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경기상황이 워낙 좋지 않은 만큼 초반에 홍보비를 과다 투입해 무리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 예산을 줄이면서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분양전략을 수정하는 것이다.

이밖에 고소득층을 대상으로 은밀하게 분양하는 이른바 ‘VVIP(Very Very Important Person, 초우량 고객)’ 깜깜이 마케팅도 이어지고 있다.

유성구 하기동에서 고급 타운하우스를 분양중인 이 업체는 고분양가 논란을 피하고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타깃 고객층만을 상대로 분양 마케팅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주로 가구수가 적은 타운하우스나 초고가 주상복합을 분양하는 업체들이 이 같은 전략을 쓰고 있다.
특히 10억 원을 호가하는 고급 타운하우스인 만큼 완공된 이후 분양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지역의 한 건설업체 마케팅 담당자는 “분양율을 높이기 위해 하루에서 서너차례 전략회의를 하고 있지만 사실은 이렇다할 뾰족한 대책이 없는 것 같다”며 “과거에는 청약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마케팅 전략을 구사했지만 현재는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어 청약률에는 큰 의미가 없는만큼 어떻게 하면 미분양을 줄일수 있을지 묘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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