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는 토요일을 맞아 대전한밭수목원을 찾은 초등학생들의 고사리 손은 연필과 붓이 들린 채 가을의 색을 따라갔다. 한밭수목원 곳곳에서 자리를 잡은 학생들은 잔디밭과 돗자리를 구분하지 않고 앉아 가을의 향취를 느꼈다.
본보는 대전아동미술협의회와 함께 지난 25일 오전 10시 30분 대전한밭수목원에서 500여명의 대전지역 초등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대전 어린이 환경문예 및 미술사생대회를 열었다.
가을을 맞아 한밭수목원의 생태환경을 들여다보며 자연보호의 소중함을 그림에 표현하는 학생들의 눈에는 맑은 물과 푸른 잔디가 그대로 비쳤다.
만년초 2학년 진유진 양은 한밭수목원 연못 근처에서 잡은 다슬기를 나눠받은 도화지에 옮겨놓았다. 환경보호와 독도사랑에 대한 주제를 표현하고 있다는 진 양은 다슬기가 독도 바위에 붙어 살 것 같다는 상상을 했다.
독도 근처를 날아다니는 갈매기는 잔디를 꺾어 놓으며 도화지 위에 표현했다.
진 양은 “우리나라 땅인 독도에 한 번 가보고 싶다”며 “나중에 독도에 갈 때 제가 그린 그림을 가져가고 싶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한밭수목원에서 사생대회에 참가한 학생들은 환경보호 등에 대해 천연색의 그림 붓을 쉬지 않고 놀려가며 대회 수상의 희망을 부풀렸다.
대전아동미술협의회 관계자는 “이번 사생대회를 통해 학생들이 자연 속으로 들어와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며 “자연환경을 직접 느껴가며 그 소재를 찾는 게 바로 살아있는 교육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이경태 기자 79ykt@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