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객장을 찾은 투자자들은 온 종일 장탄식과 함께 망연자실해 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84.88포인트(7.48%) 급락한 1049.71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05년 7월 13일 이후 3년 3개월만에 최저치다.
장 중 한 때 기관과 프로그램의 매물이 쏟아지면서 1030선까지 붕괴됐고, 올 들어 10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글로벌 금융위기가 실물경제 위기로 번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심리를 위축시켜 한국 증시가 3년 전 1000포인트대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전업종이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기계와 비금속광물, 건설업, 전기가스업, 보험, 종이·목재 등이 10% 넘게 폭락했다.
코스닥시장은 큰 혼란을 겪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전일대비 26.58포인트(7.92%) 하락한 308.95로 거래를 마쳤다. 사상 최저치다.
기존 코스닥 시장의 역사적 최저점은 2004년 8월4일 장중에 기록한 320.54포인트였다. 종가 기준으론 2004년 8월4일 324.71포인트가 가장 낮은 지수였다.
코스닥은 한 때 300선까지 위협받으며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물론 사상 3번째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증시 급락에 시가총액이 이날 하루만 46조8561억원(코스피 533조5830억원ㆍ코스닥 47억3972억원)이 증발했다.
반면 원ㆍ달러 환율은 폭등하며 외환시장도 패닉상태에 빠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5.80원 오른 1408.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기준 환율이 1400원대에 마감한 것은 1998년 6월 17일 1420원으로 마감한 이후 10년4개월만에 처음이다.
전문가들은 달러 초강세의 영향과 주가급락, 외국인 주식 역송금 수요 등으로 환율이 폭등한 것으로 분석했다.
김창환 하이투자증권 대전지점장은 “현재로선 앞으로의 증시전망이 안갯속이다”며 “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가장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백운석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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