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사건]사상최대 물난리 부여 등 수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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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사건]사상최대 물난리 부여 등 수몰

1987년 금강 대홍수

  • 승인 2008-10-23 00:00
  • 신문게재 2008-10-24 6면
  • 이종섭 기자이종섭 기자
▲ 1987년 대홍수 당시 끊어진 다리 모습
▲ 1987년 대홍수 당시 끊어진 다리 모습
1987년 7월 21일 충남지역의 하늘에 검은 먹구름이 드리운다. 이내 ‘양동이로 물을 퍼붓는 듯’한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리기 시작하더니 3일간 폭우가 이어졌다.

3일간 내린 비의 양은 최대 673㎜. 국내에서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량을 기록한 집중 폭우였다.당시 폭우는 기상학자들이 800년 빈도의 집중호우라고 분석할 정도로 엄청난 것이었다.

이 비로 금강의 물줄기가 범람했고, 지역에서 사상 최대의 대홍수가 발생했다.
부여와 공주, 서천 등 금강하류 지역 일대가 온통 범람한 물줄기에 휩쓸렸다. 역대 최대의 물난리였다.

거대한 물줄기가 휩쓸고 간 지역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이 대홍수로 충남지역에서 129명의 사망자가 발생했고, 실종자 10명, 부상자 266명 등 모두 500명 가까운 인명피해를 입었다. 재산피해액도 2900억원에 달했다. 피해규모로도 역대 최대였다.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부여 지역에서만도 40여 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되는 등 150여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고, 논밭과 주택 등 5300여㏊가 물에 잠겼다.

금강하류지역은 이전에도 많은 양의 비가 쏟아질 때마다 상습 침수 피해를 입어왔다.
1979년 6월, 3일간 쏟아진 집중호우에 의해 서천군 일대에서 방조제가 무너져 터져 많은 피해가 발생하는 등 지속적인 호우 피해가 있어왔다.

특히 부여 일대에는 호우로 인한 피해가 많았던 지역 중 하나다. 이 지역은서는 1971년에도 이틀 간 쏟아진 330여㎜의 폭우로 하천 제방이 터지면서 수십 채의 농가가 물줄기에 휩쓸리고, 34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치수 및 방제 대책의 실패였다. 그 이전에 제대로된 치수 및 방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이런 차원에서 1987년의 금강 대홍수는 각종 자연재해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방재 대책이 마련 필요성이 대두되는 계기가 된다. 예상치 못한 폭우와 막대한 피해로 인해 이 당시 정부 역시 방재종합대책중장기계획이 수립에 나서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금강하류지역의 호우 피해 문제는 온전히 해결되지 못했다. 1995년 대청댐 유역과 금강 본류 유역 등에 내린 집중호우로 금강하류지역의 저지대가 또 다시 침수되고, 50여 명의 사상자와 2300억원 규모의 재산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1987년 금강대홍수 이후 20여년, 지구온난화 등 기후변화로 예측불허의 자연재해 발생과 규모의 대형화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어 국가차원의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치수 및 방재 대책의 마련이 요구되는 실정이다./이종섭 기자 nom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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