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전규 문화체육 |
대전은 내년에 성공적인 대회 개최와 함께 개최지 차원의 상위권 입상(목표 3위)이라는 2가지 과제를 떠안고 있다.
하지만 이런 큰 행사를 1년 앞둔 상황에서 대전은 이렇다할 경기장 하나 조성된 것이 없다. 경기장 신축을 비롯해 육상보조경기장 건립, 한밭운동장 리모델링 공사 등이 한창 진행이 되고 있을 뿐 어느 한 곳도 선수들이 들어가 훈련을 할 수 있는 곳은 몇 곳 되지 않는다.
이들 경기장의 일부는 내년 8월께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곳도 있다. 이럴 경우 공사 기간 단축을 위한 부실공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일부 종목은 내년 전국체전을 치를 경기장조차도 확보되지 않았다. 이런 문제점에 대해 대전시는 결단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대전의 한 체육전문가는 “전국체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대전은 모든 시설을 최소한 올 연말 안으로 마무리해야 한다”며 “하지만 한밭운동장 리모델링 공사 등 전국체전을 코앞에 둔 내년 여름에야 완공한다는 것이 늦은 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곧 대회가 열릴 모든 경기장에서 ‘리허설’차원으로 전국대회 등을 한번은 치러봐야 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에 공사가 완공되면 전국규모대회는 커녕 지역 대회도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손님을 불러 놓고 자칫 ‘전국체전이 열리는 동안 삽 들고 경기장 주변을 다니는 진풍경(?)’이 연출되는 사례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제대회나 국내 체육대회에서 경기장에 빗물이 흘러내리거나, 정전사태, 실내 전광판의 고장 등이 종종 발생하는 것이 사실이다. 이럴 때마다 경기에 참가한 선수들은 대회를 준비한 주최측을 탓할 수밖에 없다.
내년 10월 말 대전에서 전국체전이 열린다. 지금부터 정확히 1년이라는 시간이 남았다. 결코 긴 시간은 아닌 듯싶다. 남은 기간 신속하고 철저하게 준비해 대전을 찾는 모든 선수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장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유비무환(有備無患). 대전시 체육행정에 지금 꼭 필요한 말인 것 같다./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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