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업계 시큰둥, 수도권 대기업 위주 정책 불과

  • 경제/과학
  • 건설/부동산

지역업계 시큰둥, 수도권 대기업 위주 정책 불과

  • 승인 2008-10-21 00:00
  • 신문게재 2008-10-22 8면
  • 이영록 기자이영록 기자
정부가 21일 ‘건설업체 유동성 지원 및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것과 관련, 지역 건설업체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침체된 주택경기와 미국발 금융위기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업계의 자금난을 일시적으로 없애는 효과는 있을지 몰라도 전반적인 경기 부양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더욱이 지방보다는 수도권 업체들 즉, 지방의 중소업체들보다 대형업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A업체 관계자는 “9조원에 달하는 돈이 공급된다고 하지만 정작 우리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는 것 같다”며 “회사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지역의 대다수 중소업체들은 혜택이 돌아오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의 공공택지 환매와 관련해서는 계약금 포기 조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정부가 계약금을 떼고 공공택지를 해약해주는 만큼 계약금을 빌려 매입한 건설업체들로서는 계약금을 다시 구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 사실상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푼이 아쉬운 건설업체들로서는 적게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수백억 원에 이르는 계약금을 떼이면서까지 땅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B업체 관계자는 “정부가 실질적인 부동산 경기 부양을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분양가상한제 폐지, 양도세 대폭 완화 등 감세를 통해 거래 수요를 되찾아야 한다”며 “이번 대책은 정부 지원으로 건설사를 우선 살리고 PF 대출 및 저축은행의 부실을 차단하려는 대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대한주택보증을 통한 미분양아파트 매입도 자체 선정 기준에 해당하는 업체만 지원해줄 방침이어서 혜택의 범위가 넓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공택지의 전매 허용 방안 역시 지금 같은 상황에서 선뜻 택지를 매입할 만한 곳이 얼마나 될지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다만, 민간이 주택사업을 하기 위해 자체 보유한 택지를 매입해주는 방안은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분위기다.

C업체 관계자는 “공공택지 매입과 달리 민간이 자체 보유한 택지는 어느 정도 자기자본이 들어간 경우가 많아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업체들의 시큰둥한 반응 뒤에는 업체들의 도덕적 해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건설사들이 무차별적으로 공급하다가 남은 미분양 아파트로 인해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이를 정부가 나서 각종 혜택을 주는 꼴이기 때문이다.

회사원 박 모(45)씨는 “현 상황에서 정부 정책이 불가피한 측면은 있지만 방향성이 맞는지는 의문”이라며 “건설사들의 토지와 미분양 등을 정부가 나서 매입해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