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행사 주체인 충남도와의 관계가 껄끄러워질 것을 우려해 거부하지 못한 채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요구에 응하고 있는 형편이다.
21일 지역 기업체 등에 따르면 내년 4월 24일부터 5월 20일까지 충남 안면도에서 개최되는 꽃박람회를 앞두고 조직위원회로부터 지원금 공문을 받았다.
조직위원회는 규모가 큰 민간기업이나 공기업 등이 대상이며 많게는 억 단위의 지원금을 요구했다.
기업들은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이어서 선뜻 요구에 협조하기 어려운 실정이지만 충남도와의 관계를 감안해 응하고 있다.
기업의 한 관계자는 “얼마전 충남도로부터 1억 원의 지원금 공문을 접수했는데 내부 사정이 좋지 않아 쉽게 결정내리기 어렵다”며 “하지만 각종 사업 추진시 충남도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요구에 응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이라고 말했다.
2009 안면도 꽃박람회의 소요 예산은 150여억 원 규모로 충남도가 20억 원, 국고지원이 20억 원 등이며 충남도개발공사가 90억 원을 출자금 형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따라서 부족한 20여억 원을 휘장협찬사업을 명분으로 기업체 등에 지원금으로 요구, 부족한 예산을 충당하려는 것이다.
기업들이 지원금을 낼 경우 꽃박람회의 공식 앰블럼, 로고 등을 사용해 홍보할 수 있지만 적지 않은 지원금 때문에 막대한 부담을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기업체들이 지원금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경우 형편에 맞게 조정도 가능하다”며 “공문을 받았다고 해서 무조건 지원금을 내야 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이영록 기자 idolnamba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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