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구직자 서울면접 두번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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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구직자 서울면접 두번울다

교통비 등 1회평균14만원자가부담 학벌차별까지 이중고... 기업배려 절실

  • 승인 2008-10-21 00:00
  • 신문게재 2008-10-22 6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최근 서울에 있는 한 중견기업 입사 면접을 본 대전 모 대학 졸업예정자인 A(22)씨. 그가 면접을 위해 쓴 비용은 모두 15만 원 정도. KTX 왕복요금 4만 2800원, 서울역에서 면접장소까지 왕복택시비 1만 6000원, 숙박비 6만 원, 식대와 잡비 3만 원 등이다. 첫 면접인 만큼, 하루 전에 상경해 숙박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가 기업으로 받은 면접비는 7만 원도 안 된다.

A씨는 “자칫하면 앞으로 여러 번 면접을 볼 수 있는데 비용이 만만치않다”고 말했다. 지방 구직자들이 비싼 서울 면접비용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을 받는 현실에서 면접비용까지 과다하게 지출하고 있어 이중 피해를 보는 것이다.

특히, 일부 기업들은 면접자들의 여건을 고려하지 않고, 거리만 따지는 단순 계산으로 면접비를 산정, 지방 구직자들로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인크루트가 충청권을 비롯한 강원, 전라, 경상권 거주 구직자 3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2%(230명)가 서울 소재 기업에서 면접 본 경험이 있었다.

이들이 면접 한 번에 들인 비용은 평균 14만 원. 한 달에 10번 면접을 볼 경우 면접비용만 140만 원에 달한다는 얘기다. 구직자가 취업에 성공하기까지 수차례 면접에 도전한다는 사실을 생각해 볼 때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는 금액이다.

대부분 숙박비 때문이다.
면접시간이 대부분 오전 시간대라 당일 거주지에서 출발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구직자의 87.0%가 ‘전날 상경했다’고 했고, 이유는 ‘거리가 멀어서’(47.9%)와 ‘면접시간이 오전이어서’(41.7%)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그럼에도, 상당수의 구직자는 면접비조차 받지 못했다.
응답자 중 40%가 ‘일부만 받았다’고 했고, 25.2%는 ‘거의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특히 23.5%에 달하는 구직자는 ‘모두 받지 못했다’고 응답하는 등 지방 구직자들에 대한 기업들의 배려 문제가 심각했다.

실제 기업의 배려에 대해, 구직자의 59.1%가 ‘(매우) 충분하지 못하다’고 했고, ‘(매우) 충분하다’는 8.7%에 불과했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지방에서 올라오는 구직자들을 위한 기업의 시간적, 금전적 배려가 필요하다”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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