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질서를 탈피해 새로운 질서를 형성하고자 할 때 주로 사용된다. 특히 변화를 요구가 강한 분야에서 많이 쓰여 대안 학교, 대안 언론 등의 말이 익숙하다.
이는 미술에서도 적용된다. 기존의 정형화되고 무거운 분위기의 전시공간에서 벗어나 밝고 활발한 현대미술의 역동성을 닮아내는 공간에 붙어 새로운 미술 경향을 탄생시키고 있다.
대전에서는 지난 2005년 5월에 서구에 전시공간과 공방이 어우러진 ’반지하’가 문을 연 뒤 지난 15일 대흥동 대전평생학습관 맞은편에 또 하나의 대안공간 ’게이트 갤러리’가 문을 열었다.
1층에 마련된 갤러리의 실제 공간은 약 11㎡ 남짓. 기존 갤러리에 비하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은 공간이다. 또, 외부와 소통하는 문 하나가 외부를 연결시켜주는 전부여서 낯설게 처음 이를 접하는 사람을 낯설게 한다. 하지만 어느 미술관보다 큰 만족감을 준다.
단 외부와 소통하는 하나뿐인 문은 전체가 유리로 돼 있어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었다. 안에서는 도로를 지나는 행인과 자동차의 모습이 그대로 보이고 도로 위 행인도 새로운 세계를 통하는 또 다른 통로인듯 새로운 시각적 효과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개관을 기념해 ’쉬다’展이 열리고 있다.
’쉬다’展은 한국의 현대미술이 삶과 예술의 분리를 전제로 박제화된 예술, 미술관 등에서 자신들만의 축제로 전락되는 현실을 탈피, 한국 사회의 동시대 예술 일상적인 삶의 현장에서 예술의 사회적 실천을 지향하는 미술로 꾸며졌다.
갤러리 대표 황인경씨는 음악인으로 같은 건물 2층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어 이 공간을 통해 음악과 미술이 공존하는 복합문화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황인경 대표는 "지난 해 2층에 카페를 마련하면서 1층에 대안공간을 꿈꿔왔다"며 "딱딱하고 재미없는 미술공간에서 탈피해 다양한 시도가 가능한 재미있는 공간으로 시민들과 함께 꾸며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이시우 기자 jabd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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