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두고 지역 음악계에서는 면피용 공개 오디션문제와 예산 대비 성과미비, 지역 음악계 소외론 등이 제기되고 있어 해외 극장 협업 오페라에 대한 철저한 점검과 평가가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반복되는 문제점=해외 극장 협업이 될 경우 지역민의 혈세로 만들어지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주요 배역 캐스팅은 중간 기획사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 올해도 전당은 출연자를 미리 정한 뒤 오디션을 ‘면피용’으로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전당은 지난 4월 주요 배역 공개 오디션을 공고, 3명의 심사위원을 위촉했지만 높은 점수를 받은 지역 출신 성악가를 배제하고 별도로 주요 배역들을 토스카 예술 감독과 고양문화재단 등과 결정했다.
올해 대전출신으로 홍보했던 이태리에서 활동 중인 테너 박성규도 오디션을 받은 것이 아니라 이태리 기획사로부터 제의를 받아 참여하게 됐다.
올해 ‘토스카’는 이태리 볼로냐 극장 버전으로 무대작품과 의상 등을 현지에서 공수할 계획이었으나 유로화상승으로 인해 공연 3개월 정도 앞두고 이태리 연출자와 디자이너가 한국 제작진과 손발을 맞춰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다고 제작에 참여한 제작진은 토로했다.
지난 2006년 10월 스웨덴 말뫼 오페라극장 프로덕션과 공동 제작으로 무대세트나 소품 등을 현지 공수해 눈길을 끌었던 ‘아이다’. 하지만 무대 세트도 공연이 끝난 후에는 스웨덴으로 다시 보내져 예산 5억원을 투자한 것에 비해 남은 것은 없었던 공연으로 기억되고 있다.
이 공연제작 당시 공연 직전까지 합창단과 오케스트라 등을 구하지 못해 끼어 맞추기에 급급해 일각에서는 제목 ‘아이다’를 부정의 의미인 ‘아니다’라고 풍자하기도 했다.
▲속빈 강정보다는 알찬 작품 기획에 심혈을=해외 유명 극장이나 전국 공연장과의 공동제작을 내세우는 것보다는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직지축제’처럼 지역성을 알릴 수 있는 작품 제작에 심혈을 기울려야 한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받고 있다.
지난 4~7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 열렸던 `2008 직지축제‘에는 관람객 11만 20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콘텐츠가 풍부한 축제로 이 기간 중에 금속활자의 제작 과정을 재연한 ‘주자소의 하루’ 은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전당은 자체제작을 내세우는 오페라인 만큼 중간 기획사의 입김보다는 지역 음악계와 소통할 수 있는 제작과정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 오페라 축제처럼 다른 지역에서 선점한 오페라제작보다는 지역을 잘 알릴 수 있는 다른 장르의 작품제작으로 전환하는 방법도 제기되고 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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