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진잠농협에 따르면 진잠농협의 이사 8명, 감사 2명, 직원 4명, 조합장 등 모두 15명은 지난 13일부터 18일까지 일정에 조합예산으로 베트남, 캄보디아를 방문했다.
문제는 최근 공직자들의 쌀직불금 부정수령 문제로 농민들의 가슴이 갈갈이 찢긴 상황에서 출장시기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또 환율시장 급등과 불안한 금융시장으로 국내 기업들도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농협이라는 단체의 역할도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농업인의 권익대변과 풍요로운 삶을 위한 활동을 해야 할 농협이 농업인들의 속은 나 몰라라 모습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 측에 따르면 이들은 6일간의 일정을 소화하면서 수천만원의 조합예산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실제 이들이 방문한 캄보디아, 베트남 등은 한국보다 수십년 뒤떨어진 농업국가로 선진지 견학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방문일정을 살펴봐도 2일 차에서 벼농가 1시간 30분, 5일차에서 베트남농업은행 1시간 30분 등 모두 3시간에 그치고 있다.
이들의 방문 목적이 선진지 견학 목적이 아니고 단순히 관광성격에 지나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이유다.
조합원 김모씨는 “공직자들의 쌀 직불금 부정 수령문제로 농민들의 마음이 찢어져 있는 상황이다”며 “어떻게 이런 시기에 조합원들의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할 농협이 이럴 수 있냐”며 울분을 토했다.이에 대해 진잠 농협측은 지난해 사업계획을 세워서 대의원회에서 결정된 사항이라고 해명했다.
이밖에 대전의 다른 지역농협인 서대전, 기성 농협 등은 최근 불안한 국내외 경제상황으로 올해 연말까지 해외출장계획을 세우지 않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일부 다른 지역농협은 직원들의 해외출장을 계획하고 있어 외유성 출장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역농협 관계자는“농민들의 심정이 땅을 치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가 적절치 않았던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잠농협은 모두 1280여명의 조합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해말 자산규모는 1500억원에 이르고 있다. /조성수 기자 joseong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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