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목사의 은퇴식은 21일 오후 1시30분 대전남부교회 예배당에서 1000여명의 하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다. 이날 황 목사는 원로목사로 추대되고 류명렬 목사가 대전남부교회 담임목사로 위임받아 취임식을 갖는다.
황승기 목사는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설립자인 박진탁 목사와 함께 우리 나라 장기기증 운동의 선두에서 일해 왔다.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은 1991년 선진국의 장기 기증과 이식을 접한 박진탁 목사가 설립해 현재 전국적인 조직으로 활성화돼 있다. 이 과정에서 황승기 목사는 재단 이사를 맡아 법인이 조직을 갖추고 활성화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 대전남부교회 전경과 제주도 라파엘의 집 전경 |
황승기 목사가 이사장으로 재임 중인 지난 2007년에는 만성 신부전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위한 무료종합요양시설인’제주 라파의 집’(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신효동 506-4, 064-767-1432)을 건립해, 정기적인 투석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여행할 수 없는 환자들이 무료로 치료를 받으면서 휴양할 수 있도록 도왔다. 라파의 집은 투석기 21대를 갖추고 총 131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전국 유일의 시설로 만성 신부전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위안처가 되고 있다.
황 목사는 지난 9월 19일 코레일에서 KTX 열차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전병일 목사)의 후원을 받아 장기기증 가족 260여명을 가을이 깊어가는 전북 내장산으로 초대했다. 가을 산행과 음악회를 가진 ’생명나눔 열차 여행’을 통해, 장기기증 가족들을 위로하고 장기기증 운동이 범국민적인 운동으로 확산되는데 주력하고 있다.
황승기 목사는 1938년 충남 서천에서 출생해, 총신대학 예과와 본과(현 총신대학 및 총신대학 신학대학원)를 졸업하고, 미국 Southern California Theological Seminary에서 목회학 박사를 취득했다. 황 목사는 지난 87년 대전남부교회 담임목사로 부임 이래, 대전광역시기독교연합회장, 93 대전엑스포선교회장, 대전지방법원 민사,가사 조정위원을 역임하고, 지난 2006년 대한예수교 장로회 합동총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전국 사랑의 장기기증 운동본부 이사장과 한국찬송가공회 이사장을 맡고 있다.
황승기 목사는 은퇴를 앞둔 소감으로 “지금까지 하나님의 은혜로 대과(大過)없이 지내온 것에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 목사는 특히 "45년 동안 성역(聖役)을 감당해 왔으나 뒤돌아보면, 더욱 더 최선을 다하지 못한 것이 아쉽고 하나님 앞에 죄송스럽다"며 "앞으로 남은 삶은 어려운 교회를 돕고,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을 위해 봉사하는 데 쓰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황 목사의 후임으로는 대전남부교회에서 동사(同事)목사로 협력하던 류명렬 목사가 취임하게 된다.
▲ 황승기 이임목사와 류명렬 취임목사가 교회내에서 다정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류 목사는 담임목사로 취임하면 "오늘날 교회가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는 일과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 교회의 모습을 이루어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류 목사는 특히 "지난 53년 설립 이래 한 자리에서 55년 동안 지역을 섬긴 교회답게, 지역 사회를 위해 빛과 소금으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세속화되거나 상업화되지 않은, 성경적인 교회의 모습을 목회 현장에서 구현함으로써 교회의 본질을 찾고,널리 사랑을 전파하는 교회를 이루는 것이 작은 포부"라고 밝혔다.
제6대 담임 목사로 부임하게 되는 류명렬 목사는 대전고등학교(제67회), 총신대학 신학과, 총신대학 신학대학원, 총신대학 대학원 신학석사(Th.M.)를 마치고, 총신대학에서 조직신학으로 박사과정(Ph.D)에 있는 젊은 목회자이다.
한편 대전남부교회는 1953년 대전시 대흥동에 설립된후 한 자리에서 55년간 지역을 섬긴 교회로, 4대와 5대 담임 목사인 박요한 목사와 황승기 목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측 총회장을 역임할 정도로 비중있는 교회로 성장해왔다./한성일 기자 hansung00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