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병원 의료분쟁 전국 2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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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병원 의료분쟁 전국 2위

  • 승인 2008-10-19 00:00
  • 신문게재 2008-10-20 5면
  • 오주영.조양수 기자오주영.조양수 기자
▲ 충남대병원
▲ 충남대병원
지난 17일 충남대 병원에 대한 2008년 국정감사에선 병원의 방만한 운용이 도마위에 올랐다.

◇의료분쟁 전국 국립대 중 2위= 충남대 병원이 전국 국립대 가운데 의료사고 및 의료분쟁 건수가 서울대 병원 다음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철우(한나라)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충남대 병원에서 발생한 의료분쟁 건수는 23건으로, 환자수가 가장 많은 서울대 병원(27건)을 제외하고는 전국 국립대 중에서는 가장 많았다.

황우여(한나라) 의원은 “최근 3년 간 발생한 의료 사고도 충남대와 경북대 병원이 각각 24건으로, 전국 국립대 중 서울대 병원 158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며 “지난 2년 간 의료사고 관련 소송 승소률은 20%에 불과해 지불한 배상금액만 3억1700여 만원에 이른다”고 우려했다.

◇항생제 및 주사처방 남발?= 항생제 및 주사 처방도 다른 의료기관(종합전문요양기관)보다 높게 나타났다. 황우여 의원이 밝힌 충남대 병원의 올 1/4분기 항생제 처방률은 47.05%로 전국 43개 종합전문 요양기관의 평균 40.98%보다 6.07% 포인트 이상 높았다. 이는 서울대 병원 23.49% 보다 24% 포인트 높은 수치다. 주사제 처방률은 4.19%로 43개 종합전문요양기관 평균 처방률 3.27% 보다 0.9% 포인트 많았다.

제왕절개분만율도 60.2%로 국내 평균 36.0%보다 24.2% 포인트 높은 수치를 보였다.
황 의원은 “이는 제왕절개 시술로 인한 진료비가 자연분만보다 높기 때문이 아니냐”며 “환자 중심의 의료를 수행하는지 의심스럽다”고 따져 물었다.

◇부당청구 늘고, 병원장 연봉 높아= 충남대 병원의 건강보험 진료비 부당 청구건수가 갈수록 늘고 있다. 김세연(한나라)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충남대 병원의 2005년 부당청구액은 8억4000만원(32만1434건) 이었으나 2006년, 2007년 각각 9억5000만원(34만6492건), 9억4000만원(37만4590건)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환불신청 건수와 환불액도 대폭 증가했다.

충남대 병원의 환불내역은 2004년 8건에 340만원 이었으나 2007년에는 30건에 4000만원으로 12배 가까이 늘었다.

병원장의 연봉도 도마위에 올랐다. 박보환(한나라당) 의원은 “충남대 병원이 최근 5년간 2005년을 제외하고 4년 모두 적자를 기록중이다”며 “그러나 충남대 병원장의 연봉은 1억1223만원으로, 서울대 병원장(1억2천570만원)을 제외한 전국 9개 국립대 병원장 가운데 최고액이다”고 말했다.

◇허술한 기부금 관리= 충남대 병원의 기부금 관리 체계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이군현(한나라) 의원은 “2004년 이후 충남대 병원이 개인과 단체로부터 받은 기부금에 대해 집행내역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등 관리가 허술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 간 병원발전기부금은 1억8000만원, 병원발전후원금은 5700만원이다. 그러나 이 의원은 “병원 측은 집행 내역 제출 요청에 후원금은 별도로 관리하고 있으나 기부금은 별도로 관리하지 않아 세부 내역 작성이 불가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박보환 의원은 “올해 경북대 병원이나 전남대 병원의 경우 전체 사업비 대비 연구비가 3%대를 유지하고 있으나 충남대 병원은 1%에 그치고 있다”며 “의료 수도권 쏠림현상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시설규모, 첨단장비 등도 중요하지만 과감한 연구비 투자로 의료진의 진료의 질 향상을 통해 지역 중심병원으로 위상을 정립해야할 것이다”고 했다./오주영 ㆍ조양수기자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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