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실물 경제위기가 국내 금융시장을 덮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각종 신기록이 쏟아졌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26.5포인트(-9.44%) 하락한 1213.78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8월 16일 기록한 하루 낙폭 125.91포인트 보다 0.59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사상 최대 낙폭이다.
또 9.44%에 달한 코스피 하락률은 지난 2001년 9월의 12.02%, 2000년 4월 17일에 기록한 11.63% 하락에 이어 역대 3번째다.
주가 폭락으로 국내 상장사들의 시가총액은 하룻 새 69조4820억원이 증발했다.
유가증권시장의 16일 시가총액은 전일대비 64조 감소한 616조4729억원을 기록했으며 코스닥 시장도 5조4182억원이 줄어들었다.
이같은 급락세는 장 초반부터 나타나 장 개시 6분만에 유가증권시장의 프로그램 매도 호가 효력을 정지하는 사이트카가 올 들어 8번째로 발동했다.
코스피를 종목별로 보면 철강과 금속 관련주가 14.34% 하락한 것을 비롯해 건설(-13.78%), 기계(-13.24%), 은행(-12.32%) 등 대부분의 종목이 급락했다. 하한가 133개 등 822개 종목의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시장도 폭락했다. 이날 코스닥지수는 경기침체 우려와 원·달러 폭등으로 전날보다 35.85포인트(9.19%) 폭락한 354.43을 기록했다.
전체 1033개 종목 가운데 980개 종목(94.8%)이 하락했고, 23.3%에 달하는 241개 종목이 무더기 하한가를 기록했다. 올들어 최대 하락률에 241개 종목 하한가라는 새 기록을 남겼다. 오전 한때 선물가격 급락으로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오른 종목은 38개에 불과했다.
반면 환율 상승폭이 100원을 넘어서고 130원에 달하자 외환딜러들은 입을 다물지 못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33.5원 폭등한 1373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997년 12월31일 145원 폭등한 이후 10년10개월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또 이날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국고채 3년물은 전일비 0.10%포인트 상승한 5.27%에, 국고채 5년물은 전일비 0.09%포인트 상승한 5.30%에 거래를 마쳤다.
91일물 CD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가며 전일비 0.02%포인트 상승한 6.08%까지 올라 지난 2001년 1월 22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 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외환 전문가들은 앞으로 환율이 더 오를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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