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시가총액 2위 기업인 포스코는 16일 증시에서 하한가인 30만1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종가는 52주 신저가다. 실물 경기 침체에 따라 세계 철강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철강주들이 직격탄을 맞은 것이다. 포스코가 하한가를 기록한 것은 하루 변동폭이 12%이던 지난 1998년 10월 8일 이후 10년여 만에 처음이다.
이날 증시에선 포스코 외에도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 가운데 5개가 한꺼번에 하한가를 기록하는, 좀처럼 보기 힘든 상황이 나왔다. 신용 평가 회사인 미국 S&P가 국내 금융기관에 대한 신용 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한 여파로, 시가총액 5위 기업인 KB금융이 하한가인 4만3400원으로 장을 마쳤고, 6위인 신한지주도 한때 하한가로 추락했었다.
7위 기업인 현대중공업은 하한가 매도 물량이 6만주 이상 쌓인 채 장을 마쳤고, 9위 기업인 현대차도 장 마감 직전 하한가로 주저앉기도 했다. 1위 기업인 삼성전자와 8위 기업인 LG전자도 10% 가까이 떨어졌다.
하지만 시가 총액 3위 기업인 SK텔레콤은 경기 방어주 장점이 부각되면서 3000원(1.40%) 오른 21만7000원으로 장을 마감, 10대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주가가 올랐다. 100대 기업 가운데선 SK텔레콤을 비롯, LG생활건강, LG텔레콤, CJ제일제당, 농심 등 5개 종목만 상승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대형주 급락 여파로 전날보다 126.50포인트(9.44%) 내린 1213.78로 장을 마쳤다. 이날 낙폭은 지난해 8월 6일 기록한 역대 최대 하락폭 125.91포인트를 뛰어넘은 것이며, 하락률로도 지난 2000년 4월 17일 11.63%를 기록한 이후 최대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