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중겸 전 충남지방경찰청장 |
교육감 세계도 가관이다. 선거에 나서며 손 벌렸다. 학원업자들이 대상이다. 물경 18억이다. 도합 얼마 들여 당선됐는지 궁금하다. 돈 놓고 감투 따기가 이 공 선생뿐이랴. 배신이다.
돈 돈 돈 돈이로세. 얼씨구절씨구 돈이로구나. 돈 돈. 성공하기 위해 돈 들인다. 출세하면 돈 욕심 더 낸다. 돈구멍 찾아 나선다. 불법과 탈법을 가리지 않는다. 애증의 갈등도 돈 작란이다. 심순애가 이수일 버린 속내가 나름에 있는가. 돈 따라 김중배 따라갔다. 정에 웃고 정에 운다? 모르시는 말씀. 유전유정 무전무정(有錢有情 無錢無情)이다.
충청도에서 온 소식은 딴판이다. 갑사 정취가 담겼다. 구절초 있는 곳은 어딘가. 영평사다. 시외버스 터미널의 그 샛노란 은행잎 사연도 전해 왔다. 헌데 웬 최백호 노래? 재숙 군은 편지에 그렇게 썼다. 말미에 가사를 옮겼다.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요. 단풍 속 별리는 서글프다. 백설 속의 이별은 덜 아픈가 보다.
하지만 가을은 겨울에 잉태된다. 울긋불긋한 잎들은 엄동설한 거쳐 왔다. 여기까지 견뎌온 긴 여정의 증표다. 봄이 되면 나 거기로 가요 한다. 요염하게 존재를 증명한다.
그러면서 물기 품은 여름도 온다. 시월 상순이면 날씨가 달라진다. 폭서가 언제였던가. 새벽녘엔 자못 쌀쌀하다. 저녁 여섯시만 지나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낙엽이 손바닥에 떨어진다. 한 잎에 회상 하나가 갇힌다. 두 잎에 추억 둘이 담긴다. 다시 오겠다는 언약이기도 하다. 그대 곁으로 나는 또 간다는 증서다. 살며 거름되며 반복된다.
가면 온다. 오면 간다. 그렇게 오고간다. 그렇다면 어떻게 살아야 하나. 사랑하는 이와 함께 사는 이에게 잘 해야 하지 않나. 둘 사이에 원수질 사연 있다고? 그래서 못 하겠다고? 그럴 거 뭐 있나. 같은 땅에서 같은 하늘 이고 살잖아. 아옹다옹 해봐야 득 되는 거 없잖아. 손 미적미적 내밀어 보지 그래. 상대편도 이 내 손 슬그머니 잡을 거야. 확실해.
마침 금융위기로 소란하다. 주택대출채권을 증권으로 만들어 판 탓이다. 월스트리트 수재들의 솜씨다. 빚 놓고 돈 먹기였다. 글로벌 부부(GLOBAL BUbble BUrst)가 내습했다. 가을의 전통은 수확체증이다. 해가 갈수록 손에 쥐어지는 물량이 는다. 수입이 증가한다. 연공의 덕이다. 올해는 반대다. 체감과 삭감과 실업에 우는 경우가 다수를 점한다. 다행히 경제가 안정기조로 돌아서고 있다. 추락과 실속의 변수는 아직 도사리고 있다. 그래도 나라의 기초체력이 튼튼한 게 위안거리다. 다 일반서민의 졸라맨 허리띠에 기인한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서로 어려운 2008년 가을이다.
궁핍과 결핍 속에 사는 계층은 연탄 걱정에 정신없다. 작은 눈과 큰 눈 맞아야 한다. 작은 추위 거쳐 큰 추위까지는 갈 길 멀다. 날개 돋은 듯 팔리는 책으로 난리다. 일본에서다. 제목은 억만장자 전문학교. 우리 돈으로 1만 8900원 짜리다. 독파한들 부자가 될까. 그랬으면 오죽 좋으랴. 세상은 간단치 않다. 무엇이 인생을 좌지우지하는가. 오로지 재력 하나인가. 돈 많은 사람은 많을수록 고민의 종류도 많다. 고일수록 냄새가 난다. 지키려 애쓴다. 걱정의 무게가 그만큼 더 나간다. 없는 사람은 없기 때문에 좌절한다. 꿈꾸기가 쉽지 않다. 관건은 희망. 서로 등 대주면 발판된다. 해도 내 소유 덜어내 나눔만 하랴. 이런저런 생각에 밤잠 설친다. 서리가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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