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제일 시청 |
무심코 한 말로 인해 큰 일이 벌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말 조심`은 이처럼 예나 지금이나 중요하고 공인의 경우엔 더 이상 말할 나위가 없다.
150만 대전시민과 2000여 대전시 공직자를 대표하는 박성효 대전시장이 부적절한 말로 송사에 휘말리게 됐다. 이달 초 유럽 출장을 다녀온 직후 가진 기자회견 자리에서 내뱉은 말이 발단이 됐다.
박 시장은 당시 고(故) 최진실씨 자살사건의 원인이 인터넷 악플 때문에 비롯됐다고 분석하며 더 나아가“악플에 대한 피해를 겪은 적이 있다. 전 중소기업특별위원장의 비서라는 사람이 사무실에 앉아서 나에 대해 10여 차례나 악플을 달았었다”고 말한 것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당사자인 A씨가 명예를 훼손당했다며 검찰에 소장을 제출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의 발언이 A씨의 명예를 훼손했느냐 안했느냐는 사법부가 판단할 일이지만 대전시로선 수장이 송사의 당사자가 되는 지경을 맞이하게 됐다.
박 시장의 발언이 구설수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6월 전국이 광우병 파동으로 들끓을 때 미국 출장을 다녀온 뒤 현지 교포들의 분위기를 과감 없이 전한다는 것이 와전되면서 시민단체 등의 큰 반발을 산 적이 있었다.
이런 점에서 이번 송사는 피해갈 수도 있었던 일을 되풀이 했다는 점에서 안타까움을 던져주고 있다.
이번 발언이 의도된 발언이었는지 아니면 실언이었는지는 몰라도 한 번 곤욕을 치른 당사자로서 자신이 한 말이 어떠한 파장을 몰고 올 지는 스스로 판단해 보았어야 옳았다.
이번 일로 인해 박 시장을 믿고 따르는 공직자의 사기가 떨어질 수도, 법적 대응을 위해 불필요한 행정력이 낭비될 수도 있다. 또 불필요한 송사에 휘말리는 시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의 마음도 유쾌하지 만은 않을 것이다.
“박 시장이 좀 더 신중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짙게 남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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