쌈지축제는 지난해 대전시가 5개 자치구의 특성에 맞게 마을단위 축제로 지역 및 계층 간의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각 자치구별과 1000만원씩 매칭 펀드로 지원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올해 대전시의회가 자치구 생색내기용이라는 이유로 쌈지축제 예산전액을 삭감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주민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마을 자체적으로 예산을 충당, 올해도 일종의 ‘동네잔치`와 같은 소박하고 정겨운 축제를 선보이고 있다.
17일부터 31일까지 매주 금요일 서구 보라매 공원에서는 ‘가으내 축제`가 열려 미술작품전과 고전무용단, 대전 시립교향악단 등이 둔산 지역민과 한마당을 이룰 예정이다.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열린 원도심 문화·예술 페스티벌 ‘대흥동립만세`는 옛 중구청 주변 골목에서 길거리 공연과 아트마켓이 결합한 벼룩시장, 구역 내 공연장과 음식점 등에서 다양한 장르 공연 등이 이뤄져 민간 주도의 참신한 축제로 평가받았다.
지난달에는 유성구 마을단위 쌈지축제가 20일부터 온천 1·2동을 시작으로 26일 신성동, 27일 구즉 · 진잠동 등에서 길놀이, 풍물놀이, 경로 위안 잔치, 주민노래자랑 등의 프로그램으로 다채롭게 펼쳐졌다.
쌈지축제의 경우 적은 예산으로 지역 주민들이 직접 만들고 참여하기 때문에 마을별의 특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또 축제 참여로 주민화합과 애향심이 다지는 결과를 낳고 있어 각 자치구에서도 적극 지원해주고 있다.
조성칠 대전·충남 민예총 사무처장은 “민간 주도의 축제는 큰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지만 스스로 살아 움직이고 진화하는 축제로 사랑받는 이유는 참여자 각 개인이 축제의 주제이기 때문”이라며 “지자체가 몇 억부터 몇 십억의 예산을 투입한 축제에서도 이런 쌈지축제의 성공원인을 벤치마킹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배문숙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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