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은 유성구 봉산동 일대를 중심으로 반경 수km 안에서 차량 화재가 잇따라 발생한 것에 대해 누군가가 고의로 불을 낸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지만 답보상태다.
실제 지난 14일 오전 1시30분께 유성구 봉산동에서는 주택가 골목과 건물 주차장에 주차돼 있던 차량 7대가 한꺼번에 탔다. 방화로 추정되는 사건은 이번만이 아니다. 이 동네에서는 지난 2일에도 하루 새 10-20분 사이 차량 4대가 불에 탔다. 충남에서는 이달 들어 청양군의 한 사찰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난 것을 시작으로 보름 사이 7건의 방화 화재가 났다.
◇홧김에 방화= 홧김에 고의로 불을 내는 방화사건도 잇따르고 있다. 최근 공주에서는 내연녀와 싸운 뒤 홧김에 불을 지른 민모(39)씨가 쇠고랑을 찼다.
민씨는 저녁을 먹다 싸운 뒤 돌아오지 않는 내연녀에 앙심을 품고, 내연녀가 세들어 사는 2층 집에 몰래 침입해 방안에 있는 옷가지에 불을 질렀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붙잡혔다.
앞서선 술을 팔지 않는다는 이유로 포장마차에 불을 지른 이모(47)씨가 경찰에 붙잡혔다. 이씨는 술에 취한 자신에게 술을 팔지 않겠다는 포장마차 주인의 말에 격분해 식탁 및 커튼에 휘발유를 뿌린 뒤 불을 놨다.
경찰 관계자는 "다행히 119가 곧바로 출동해 화재를 진압했기 망정이지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뻔 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경비업체 가입문의 잇따라= 최근 방화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하자 사설경비업체에는 시민들의 문의 전화가 잇따르고 있다.
대전의 K 경비업체 한 관계자는 "방화나 실화로 인한 불이 났을 경우 주변 주민들의 문의 전화가 쇄도한다"며 "올 들어 신규 상담 문의가 늘면서 화재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방화 피해를 입은 지역 한 주민은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하자 주민들 끼리 모여 대책을 논의하기도 했다"며 "최근에는 피해를 입은 주민들이 중심이 돼 방화범 색출에 신경을 곤두 세우고 있다"고 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방화로 인한 주민들의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방화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에 형사들을 급파해 잠복 근무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조양수기자 coolj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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