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대사건]대전 첫 향토 백화점시대 열어

  • 사회/교육
  • 미담

[60대사건]대전 첫 향토 백화점시대 열어

동양백화점 개점

  • 승인 2008-10-15 00:00
  • 신문게재 2008-10-16 6면
  • 오주영.이종섭 기자오주영.이종섭 기자
1980년 11월 개장… 지역 유통시장 지각변동 서막
뛰어난 접근성.현대적 시설로 市 상징으로 우뚝
잇단 대형시설 입점으로 재래시장 위축 부작용도


1980년 11월 26일 중구 선화동에 대규모 점포를 갖춘 동양백화점이 문을 연다. 현대적 시설을 갖춘 이 백화점의 등장은 향후 지역 유통시장의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것이었다.

대전은 예전부터 상업이 발전한 도시였다. 근대적 도시 형태를 갖추기 시작한 이후 상업은 대전을 대표하는 산업 중 하나였으며, 한때 내륙 물류·유통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하기도 했다.

국토의 중심부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라는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물류의 집산지로 기능하게 됐고, 자연스럽게 각종 도·소매업의 발달이 가능했던 것이다.

충남뿐 아니라 충북과 전북·경북 등지를 포괄하는 상권이 대전을 중심으로 형성됐고, 이는 대전을 상업도시이자 소비도시의 이미지로 각인시키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 1990년대 동양백화점 모습.<사진제공-갤러리아 백화점>
▲ 1990년대 동양백화점 모습.<사진제공-갤러리아 백화점>
▲동양백화점 개점과 유통시장 변화 예고=재래시장을 중심으로 성장해 오던 대전의 상권에 변화가 예고된 것은 1980년대.

현대적인 대형유통시설의 등장 때문이었다. 그 포문을 연 것이 바로 1980년 개장한 동양백화점이다. 지역 자본으로 설립된 이 백화점은 1979년 국종산업사가 동양흥업으로 합병되면서 창업주인 오영근씨가 설립한 대전 최초의 향토백화점이었다.

재래시장에 익숙한 시민들에게 백화점의 등장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자연히 동양백화점은 도심의 뛰어난 접근성과 현대적 시설로 대전을 상징하는 유통시설로 자리잡는다. 2000년 1월 한화그룹이 인수해 갤러리아백화점으로 이름을 바꿨다.

▲본격적인 대형유통시설 등장과 재래시장 사양화=본격적인 유통시장의 변화는 1990년대 중반 국내 유통시장의 개방과 함께 시작됐다. 지역에도 국내외 대형 유통업체가 진출하면서 유통시장이 크게 흔들렸다. 대형화와 고급화, 차별화라는 유통시장의 혁명적 변화가 시작된 것이었다. 외국계 할인매장인 까르프와 월마트 등이 대전에 진출했고, 지역 백화점들도 속속 문을 열기 시작한다.

이는 그 동안 지역 유통시장을 지켜오던 재래시장의 사양화를 의미하는 것이기도 했다. 신시가지 개발과 함께 둔산에 진출한 동양백화점을 비롯해 속속 등장한 백화점은 쇼핑시설뿐 아니라 체육·문화 시설을 함께 운영하며, 시민들의 소비와 쇼핑 문화를 변화시켰다.

이후 2000년대 들어 대형마트들이 급속도로 증가, 현재 대전지역에는 5개의 백화점과 13개의 대형마트가 자리하고 있다. 현재 지역의 대형마트 수는 인구 9만 여명당 1개 수준으로 통상 적정수준으로 보는 15만명당 1개를 크게 초과해 있는 상태다.

이러한 변화는 자치단체에 설 자리를 잃고 있는 재래시장의 활성화라는 커다란 숙제를 안겨 주고 있다. 이에 따라 대전시는 2000년대 이후 재래시장 활성화와 함께 대규모 점포의 입점을 제한하는 시책을 추진하기에 이르렀으며, 대전에는 2020년까지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신규 입점이 제한된 상태다. /오주영·이종섭 기자 nomad@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2. [기고] 공무원의 첫발 100일, 조직문화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며
  3.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4. ‘우크라이나에 군사지원·전쟁개입 하지 말라’
  5. JMS 정명석 성범죄 피해자들 손해배상 민사소송 시작
  1. 대전보건대, 대학연합 뉴트로 스포츠 경진·비만해결 풋살대회 성료
  2. 대전 유통업계, 크리스마스 대목 잡아라... 트리와 대대적 마케팅으로 분주
  3. 한국자유총연맹 산내동위원회, '사랑의 반찬 나눔' 온정 전해
  4. ‘선배시민이 지구를 지킨다’
  5. 대전시, 여의도에 배수진... 국비확보 총력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