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준비를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팔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맞벌이 예비부부 시대의 새로운 결혼 준비 문화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원스톱 서비스로 인기가 많아지자, 예식장과 스튜디오 등까지 컨설팅 업체와 손을 잡으면서 대전지역 결혼 컨설팅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외지업체 ‘러시`=지난 10일 결혼컨설팅 업체인 ‘듀오웨딩힐스`가 서구 둔산동에 대전점을 열었다.
이 업체는 결혼정보업체인 듀오의 계열사로, 드레스와 신부화장, 사진촬영 등 컨설팅에서 결혼용품 판매까지 한 곳에서 이용할 수 있는 곳이다. ‘풀 서비스` 상품이 270만 원대로 여타 업체보다 20% 정도 비싼지만, 서울 청담동을 발판으로, 대전 시장까지 공략하기 시작한 것이다.
듀오웨딩힐스에 앞서 OK웨딩클럽 대전센터 등 서울에 본사를 둔 굵직한 외지 업체들 역시 이미 대전에 상륙, 시장 장악에 나서고 있다. 2∼3년 전만 해도 한 자릿수에 불과했던 결혼 컨설팅 업체가 지금은 20곳에 육박할 정도로, 대전이 컨설팅 업체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
듀오웨딩힐스 관계자는 “앞으도 보다 많은 결혼 관련 업체들과 손을 잡고, 범위를 넓혀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역 업체 긴장=이미 시장에서 자리 잡아온 지역 업체의 경우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2∼3년 전만 해도, 컨설팅 업체가 몇 개 되지 않아 수입이 짭짤했지만, 최근 들어 컨설팅 업체가 우후죽순 생겨나면서 긴장하는 분위기다.
중구 선화동에 있는 ‘결혼을 만드는 사람들(결만사)`가 사업장을 확장한 것도 이 때문이다. 결만사는 최근 본 건물 외에 4층 규모의 옆 건물까지 확장해 사진촬영 스튜디오를 보강하고 혼수에 필요한 생활용품점까지 입점시켰다. 인테리어 용품점과 신혼가구점까지 입점하면서 대형 외지 업체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서구 탄방동 웨딩토탈업체 ‘함사요넷` 역시 기존의 컨설팅 사업에다, 최근 신혼여행지 선택과 예물 등 결혼과 관련한 대부분을 사업범위에 포함시켰다. 퓨어웨딩과 웨딩그룹정일품, 마이웨딩플래너 등 지역 업체들 역시 마찬가지다.
결만사 관계자는 “토탈웨딩으로 예비 부부들의 선택을 받기 위해 결혼에 필요한 것들을 한 곳에 모아야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관련 업종과 짝짓기=결혼 컨설팅 시장의 경쟁은 곧바로, 관련 업종으로도 연결되고 있다. 결혼 컨설팅이 유망사업으로 떠오르면서, 예식장과 스튜디오 등과 컨설팅 업체 간 짝짓기 열풍까지 불고 있다. 기존의 경우 예식장과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한 상품이 많았지만, 지금은 여기에다 결혼 컨설팅 업체까지 가세하는 형국이다. 이른바, ‘결합상품`으로 예비부부들을 유혹하고 있는 것이다.
함사요넷이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이미 여러 개의 예식장과 연결해 고객들을 유치했고, 여기에다 스튜디오와 메이크업 등 결혼을 위한 모든 상품까지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컨설팅 업계 관계자는 “대전은 이미 외지업체와 지역업체 간 전쟁이 시작됐다”며 “경쟁이 예비부부들에게 이점도 될 수 있지만, 과열경쟁은 오히려 업체와 고객 모두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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