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 객석점유율 43% ‘그들만의 축제’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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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객석점유율 43% ‘그들만의 축제’ 아쉬워

그랜드페스티벌 결산

  • 승인 2008-10-14 00:00
  • 신문게재 2008-10-15 12면
  • 배문숙 기자배문숙 기자
집중과 심화로 변화 시도… 관객 모으기는 역부족
지역 연주가.시민 모두의 공감얻는 축제 거듭나야


개관 5주년을 맞이하는 대전문화예술의전당(이하 전당)은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공연축제로 선보였던 그랜드페스티벌을 올해부터 ‘집중과 심화`를 내세워 음악장르에 국한, 지난 1일부터 11일까지 열렸다.

하지만 과감한 시도임에도 불구하고 지역 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기에는 역부족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실내악을 중심으로 오페라, 독주회, 오케스트라 등 9 작품 12회 공연이 전당 년 기획예산 22억여원 가운데 25%정도 차지하는 5억 5000만원이 소요됐지만 전체 평균 객석 점유율은 43%정도로 절반을 채우지 못했다.

작품 가운데 3억 5000만원의 가장 많은 예산이 소요된 오페라 ‘토스카`의 경우 4회 공연 평균 객석 점유율은 47%정도에 그쳤으며 하겐 콰르텟 초청 연주회는 28%로 가장 낮은 객석 점유율은 기록했다.

간신히 50%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보인 공연은 힐러리한 &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54%)와 대전시립교향악단 메시앙-투랑갈릴라(57%) 등 두 공연뿐이었다.

이 기간 동안 선보였던 공연의 수준은 대체적으로 높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열흘 동안 9작품을 소화하기에는 한정된 지역 음악 애호가들에게도 벅찼다. 축제의 기간 단축과 한 장르의 집중·심화하기에는 장르별 지역 애호가들이 적다는 것이다. 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에는 폭넓은 관객층과 연주가를 비롯한 애호가들이 포진됐으며 지방 애호가들까지 섭렵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지만 대전은 장르별 관객들이 한정돼 있다는 특성을 배제한 것이 저조한 관객 점유율을 보인 원인이라고 공연 기획자들은 말하고 있다.

지난 1일 대구 국제 오페라 축제 개막작에도 오페라 ‘토스카`가 올라 같은 기간에 다른 지역에서의 ‘오페라 맞대결`이라는 주목을 받았지만 일부 언론에서는 주역 3명의 앙상블 밀도는 대구 토스카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전당의 토스카는 대전 시립 교향악단 때문에 연주부문에서 대구보다 나은 평을 받았다.

지역 단체로 내세웠던 아르코디아블로 챔버 오케스트라는 이 기간 내 국내 실내악 초청 단체 가운데 가장 높은 출연료 1000만원을 받았지만 올해 스프링페스티벌에서는 가장 낮은 객석 점유율 33%, 그랜드 페스티벌은 36% 등을 기록해 극단의 조치가 요구됐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또 힐러리한 & 밴쿠버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하겐 콰르텟 초청 연주회 등과 같은 세계적인 연주 팀을 초청해놓고 적극적인 홍보와 마케팅이 부족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대전음악협회 한 관계자는 “이번 그랜드 페스티벌이 음악장르의 축제라고 하지만 그 느낌이 지역 음악인에게는 와 닿지 않았다”며 “관장과 친분있는 실내악단 중심이 아닌 지역 연주가들과 애호가, 시민들이 함께 하는 그랜드페스티벌을 기획하도록 고민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필조 전당 공연사업팀장은 “올해 그랜드 페스티벌의 객석 점유율은 지난해에 비해 감소한 것인 사실이지만 정통 클래식이라는 한 장르의 특성을 심화시켰다”며 “기존의 페스티벌을 특화하고 전문화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한 과도기로 생각해주고 기다려 달라”고 당부했다./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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