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대학 충청권 이전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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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대학 충청권 이전 좌초 위기

경기.의왕시와 철도특구 MOU… 수도권 잔류 가능성 높아

  • 승인 2008-10-13 00:00
  • 신문게재 2008-10-14 1면
  • 김경욱 기자김경욱 기자
충남대와 한밭대, 공주대의 뜨거운 유치전에 힘입어 충청권 이전 가능성을 보였던 철도대학이 경기도에 잔류하는 쪽으로 가닥을 보여 정부산하 대학의 지방이전이 좌초될 위기를 맞고 있다.

경기도와 의왕시가 한국철도대학를 비롯해 경인ICD, 철도박물관, 철도인재개발원, 한국철도공사 수도권남부지사, 한국철도문화협력회, 철도기술연구원, 현대로템 등 10개 기관 및 단체장은 의왕시청에서 의왕지역 철도특구 지정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달 29일 체결한 것으로 밝혀져 철도대학의 이탈방지를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는 분석이 나오기 때문이다.

경기도 의왕시에 위치한 철도대학의 지방 이전은 참여정부 시절부터 시작됐다. 지난 7월 행정중심복합도시에 건립될 세종캠퍼스에 유치를 신청했던 고려대가 1차 우선협상 대상자에서 배제된 뒤 7곳의 지방국립대가 철도대학 유치를 희망하고 국토해양부에 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7개 대학 중 충청권은 충남대와 한밭대, 공주대 등 3곳이 포함돼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경기도와 의왕시가 철도유관기관.단체등과 철도대 등 철도 시설과 기관이 모여 있는 의왕시 부곡동 일대 5.42㎢를 컨벤션센터 등이 포함된 철도 특구로 육성해 나간다는 MOU를 체결한 것으로 밝혀져 철도대학의 지방이전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철도특구가 추진되면 사실상 철도특구 추진에 큰 기여를 하고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될 철도대의 의왕시 존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와 맞물려 충청지역의 지자체와 이전 희망 대학의 행보는 아쉬움을 자아낸다.

지자체와 희망대학의 협의는 물론이고, 충청지역만 3개 대학이 이전을 희망하는 등 철도대학 이전을 위한 행보가 ‘따로국밥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철도대 이전은 다른 공공기관 이전 등과 같이 행정기관이 직접 나서서 하는 것과는 별개의 것이라 직접 나설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1차 협상으로 선정됐을 때에는 도움을 주기 위해 나서려 했지만 사업이 무산됐고, 그 후 이전 희망대학들로부터 어떤 협의 내용도 들어오지 않은 상태”라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dearwg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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