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 기업 근로자는 ‘파리목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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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 기업 근로자는 ‘파리목숨’

기업 안전관리.노동청 감독 부실이 재해키워 지난해 299명 사망… 올 23개사서 사망사고

  • 승인 2008-10-13 00:00
  • 신문게재 2008-10-14 6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대전·충청이 ‘근로자들의 무덤`이라는 오명(汚名)을 쓰고 있다.

올들어 지역 주요 기업에서 근로자들이 잇따라 사망하면서, 기업의 안전관리와 대전지방노동청의 감독 부실이 근로자 사망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전노동청이 한나라당 조해진 의원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 분석 결과, 충청지역 사망만인율은 2.29명으로 전국 평균 1.92명보다 높았다. 보령이 6.43명으로 가장 많고, 충주 3.37명, 대전 2.29명 등의 순으로, 모두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았다.

지난해 산업재해로 다친 근로자의 경우 대전이 2642명에 달했고, 천안 2124명, 청주 1889명, 충주 1170명, 보령 1115명 등 모두 8940명이나 됐다. 전국 재해자(9만147명)의 10%에 가까운 수치다.

이 중 사망자는 보령이 92명으로 근로자의 무덤이라는 불명예를 얻었고, 대전 66명, 천안 58명, 청주 44명, 충주 39명 등 모두 299명에 달했다.

올들어 근로자가 사망한 주요 기업은 (주)동양알루미늄과 (주)한솔제지 대전공장, 삼영기계, 삼환건설산업, (주)한신공영, 신성기업, 두산건설, 반석종합건설, 문화건설산업, 엠지엘건설, 충청미디어텔레콤, 대지상사, (주)신광철강, (주)광진전기, 두산건설, (주)월건설 등 모두 23곳이었다. 23곳에서 23명의 근로자가 추락과 낙하, 협착, 화재 등으로 사망했다. 대부분 안전대 미착용과 안전망·안전난간 미설치 등 안전장치 설미 미흡 때문이다. 안전수칙 미준수 등으로 인한 사망 사고까지 발생해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가 대부분이었다./윤희진 기자 heejiny@

▲ 사망만인율 = 사망자수의 1만배를 전체 근로자 수로 나눈 값으로, 전 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 중 산재로 사망한 근로자가 어느 정도 되는지 파악할 때 사용하는 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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