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성.리베라 등 기존업체들 대응책 마련 ‘분주’
대전이 호텔업계의 신생 격전지로 부상하고 있다.
대규모 호텔들이 잇따라 들어설 예정이지만, 기존 호텔업계는 뾰족한 대안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고 있다.
특히 지역내에선 내년부터 세미나와 학술회의, 축제 등 대규모 행사가 예정돼 있어 향후 지역 호텔시장의 판도 변화마저 예고된다.
대전에서 가장 큰 규모인데다 국제 체인망을 갖춘 호텔 전문기업인 도쿄인에서 운영을 맡아 호텔업계의 판도 변화를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또 유성구 도룡동의 컨벤션센터 부지와 유성구 용산동 대덕테크노밸리 내에도 대규모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 대덕테크노밸리 내에 39~50층 규모로 들어설 대규모 호텔은 지난해 11월 대전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은 뒤 최근 미관 심의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발등에 불 떨어진 기존 호텔= 지역 호텔업계는 최근 구체화되는 경쟁업체 입점 계획에 경계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전은 관광자원이 비교적 적은데다 호텔이 속속 들어설 경우 관광객 유치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대전의 3개 주요 특급호텔은 연회장과 회의장을 보강해 비즈니스 고객 유치에 집중해왔다.
유성 리베라호텔은 지난 2006년 재개장하면서 500석 규모의 대연회장과 300석 규모의 중연회장 3개를 갖추는 등 국제회의와 세미나를 열 수 있도록 시설을 완료했다. 순수 관광객 유치만으로는 호텔 운영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리베라 호텔 관계자는 "호텔 숙박고객 중 70% 정도는 업무상 대전을 찾은 경우"라며 "새로 들어설 호텔에 시장을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 매일 회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유성호텔과 호텔스파피아 역시 현재 65%의 투숙률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고객 대부분이 비즈니스 고객이 차지하고 있어 고민이 크다.
유성호텔 관계자는 “DCC(대전컨벤션센터)가 들어선 이후 호텔 내 회의장 이용률이 감소한데 이어 비즈니스 호텔까지 들어서게 돼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말했다.
▲치열한 고객 유치 경쟁=둔산의 주요 상권 중심에 들어서게 된 대전 비즈니스 호텔과 도룡동 컨벤션센터, 대덕테크노밸리 호텔 건립으로 기존 호텔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특급호텔 업계는 국제회의나 출장 등으로 업무상 대전에 묵는 고객들이 호텔업계 판도변화의 중심이 될 것으로 보고 앞으로 대응전략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이미 투숙객의 70%를 비즈니스 고객이 차지하기 때문이다.
특히 2010년을 기점으로 호텔의 가격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남은 2년여 동안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호텔 관계자는 “둔산 비즈니스호텔개장과 함께 저가경쟁 돌입을 예상하고 있다”며 “남은 기간동안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데 주안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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