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천주교 대전교구 설정 60주년 감사미사에 참여한 4만여명의 신도들이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이민희 기자 photomin@ |
천주교대전교구(교구장 유흥식 라자로 주교) 설정 60주년 감사미사가 12일 오전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4만여명의 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됐다.
유흥식 라자로 주교는 이날 감사미사에서 `순교자들의 삶을 기억하여 닮게 하소서`를 제목으로 한 강론을 통해 "가톨릭교회는 모든 이에게, 특히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에게 희망이 돼야 한다"며 "어려운 이들의 친구로 있으면서 희망을 주는 친교의 공동체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유 주교는 "그 안에서 민족의 화해와 협력을 염원하며 기도하고 돕는데 앞장서자"며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행복하다는 말씀처럼 나눔을 통해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어려울때 조금 더 웃어주고 칭찬해주고 더 참고 기다리며 져주고 나누는 삶을 통해 더 좋은 세상을 함께 만들어가자"며 "나누면서 더 큰 행복을 누리는 교구공동체, 참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이어 "물질과 성공에 대한 욕심으로 벌어지는 시기, 미움, 불안, 원망을 거슬러 자신과 가족, 이웃과 대화하고 화해하며 친교를 나누는 가운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일이 바로 `현대의 순교`이며 예수님이 주신 `서로 사랑하라`는 새 계명"이라고 권했다.
이날 미사에서는 마음을 모아 다함께 아자리아 선교단과 함께하는 찬양으로 축하공연이 시작된뒤 지구별 소개인사와 다짐 선서, 가톨릭 마라톤 동호회 입장에 이어 성극과 묵주기도 봉헌이 있었다. 감사미사 봉헌후 축하식에서는 60주년 기념영상과 축하와 감사인사가 이어졌다.
교구설정 60주년을 돌아보는 발자취에서는 60주년을 맞아 기억해야될 일들로 48년 교구설정과 6.25 전쟁 순교자들을 통해서 바라본 한국교회 순교정신, 받는교회에서 주는 교회로의 전환을 상기했다. 교구설정 60년의 역사속 교구가 감사할 일들로는 성령의 역사와 결실, 공동체에 뿌려진 말씀의 씨앗들. 114개 본당 275명의 사제가 사목활동을 하며 24만여 신도들이 신앙 활동을 하는 교세.
한국교회 신앙의 홀씨가 된 대전교구 신자들, 사회복지 활동 등을 꼽았다. 이어 연표로 보는 대전교구 60년, 사진으로 보는 60주년 기념행사에서는 도보성지순례와 일일문화피정, 까리따스 축제와 교구장기 축구대회 장면들이 생생히 펼쳐졌다. 또 성 바오로의 해 지정 전대사 성지 안내와 교구내 기관, 수도회, 교구 단체 소개를 비롯해 기차로 떠나는 성지 순례 `성지순례열차`가 소개에 이어.교구 주요시설 소개와 가톨릭사회복지회 소개의 시간이 준비됐다.
한편 교구설정 60주년을 은혜로운 해로 만들기 위해 3년전부터 이날 미사를 준비해온 대전교구는 순교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교구의 모든 본당을 순례하며 선교에 힘을 기울였다. 8차례의 도보성지순례에는 1만2000여명이 동참했고 성지일일문화피정과 아뉴스 축제에도 수천여명이 참여했다. 또 교구설정 60주년을 맞아 성찬의 삶을 기념하기 위해 `한끼 100원 나눔운동`을 시작하고 매 식사때마다 기도하면서 100원씩을 모아 매월 약 5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았다. 이 성금은 천안성모의 집을 비롯해 지역의 어려운 이들을 돕는 나눔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성일 기자 hansung007@joongdo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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