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값이 크게 올랐다 다시 폭락하면서 금을 구매하거나 팔려는 고객들이 선뜻 나서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또 금값이 최고가에서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더 떨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한 것이다.
조씨는 "어제와 오늘 값이 너무 달라 조금 더 기다려보기로 했다"라며 "예물준비가 결혼준비에 마지막 순서가 돼버렸다"고 말했다.
▲매물도 안 팔려=중구 오류동에 김은동(55)씨는 최근 37.5g(10돈) 금목걸이를 판매하려 금은방을 찾았다. 하지만, 사지 않았다. 생각한 가격과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금값이 지난달보다 크게 올라 좋은 가격을 받을 것을 예상했지만 금은방에서는 부르는 값은 예상보다 낮았던 것이다. 김씨는 "현재 금 시세의 50%도 채 받을 수 없어 조금 더 기다려 보기로 했다"고 말했다.
▲금값 변동에 귀금속 업주 울상=지난 추석 전에 3.75g(1돈)에 11만 원선이던 금값은 추석 후 13만 원선에서 한동안 안정세를 유지했다.
그러다 이달 6일부터 급등세로 이어져 지난 7일 15만 원선을 넘어선데 이어 10일에는 17만 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11일에는 전날에 비해 2만 4000원이나 떨어진 14만 8000원을 기록했다.
환율 변동 여파로 금시세가 덩달아 요동치면서 금은방 업주들은 금시세가 어떻게 변할지 예측하기 어려워 매입을 꺼리고 있다. 자칫 현 시세를 반영했다 손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러리아백화점 금 매장 관계자는 "금값이 올라도 판매 가격이 바로 변동되지는 않는다"며 관망세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금을 구매하려는 추세라고 말했다.
▲귀금속 구매경향도 바뀌어=귀금속 구매에도 거품이 빠지고 있다. 제품에 맞춰 무리하게 구입하기보다는 예상한 가격을 넘지 않는 제품을 구입하는 경향이 늘어났다.
돌잔치 선물이나 결혼 예물도 예산에 맞춰 크기와 금 비중을 줄이고 있다.
명동 귀금속도매센터 관계자는 "최근에는 예물을 고를 때도 전시품보다 가볍고 덜 화려하게 해줄 것을 요구하는 경우도 보게 된다"며 "추석 이전 수준인 3.75g(1돈)에 12만 원선으로 내려가야 귀금속 거래에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했다./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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