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앞서 지난 8일 오후 오 교육감 부부를 재소환해 새로 발견된 5개 차명계좌의 수억 원대 괴자금에 대한 출처와 용처를 조사하고 이날 밤 늦게 귀가시켰으며 다음주 초 신병처리를 결정키로 했다.
대전지검 천안지청 이재순 지청장은 9일 수사브리핑을 통해“그동안 20여 개 관련계좌를 조사해 의심스런 자금이 들어있는 8개와 새로 찾아낸 5개 등 모두 13개 차명통장에서 10억 원대의 괴자금을 찾아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이 새로 찾아낸 차명계좌는 오 교육감이 1개, 부인이 4개로 나눠 2005년부터 관리하던 것으로 수억 원대 뭉칫돈이 입출금돼 왔으며 일부가 미국에 사는 아들(36)부부에게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와 관련“오 교육감 부부가 아들에게로 외화를 밀반출하는 과정에서 차명계좌를 사용했다”며“아들 부부에게 전달된 뭉칫돈은 오 교육감의 재산신고에서도 누락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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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재소환조사에 대해“오 교육감 부부가 사용한 차명계좌는 집안에서 고용한 사람 등의 명의로도 돼 있었다”며“부인이 자신의 돈이라는 것을 입증하지 못했고 빌려줬다는 사람과도 진술이 엇갈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지청장은“뇌물수수혐의와 관련해 오교육감 부부에 대한 추가소환 없이 다음주 초 신병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라며“선거법위반과 관련해서는 오 교육감 부부를 제외한 관련자 9명을 모두 불구속 입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오 교육감은 지난 1일에도 천안지청에 부인과 함께 출두해 20시간이 넘는 강도 높은 조사를 받았었다.
▲9일 이재순 대전지검 천안지청장이 인사청탁뇌물과 불법선거운동 혐의를 받고 있는 오제직 충남교육감의 차명계좌에서 발견된 괴자금의 흐름을 설명하고 있다. |
[이재순 지청장 일문일답]
-교육감 부부 재소환이유는
▲차명계좌에 대한 오교육감 부부의 주장내용이 상당수 달랐고 수억 원이 든 차명계좌 5개가 추가로 발견됐다. 오 교육감 부부는 수억 원의 거액을 미국에 거주하는 아들에게 보냈고 이 과정에서 위법사항이 있는지 조사했다. 또 차명계좌로 관리된 거액은 모두 재산신고에서 누락돼 뇌물 여부를 파악중이다.
-재산신고 누락은 인정했나
▲오 교육감은 부인이 재산신고를 작성했고 본인은 형식적으로만 봤다고 진술하고 있다. 재산신고에서 십수 억 원의 차명 부분은 빠져있어 이에 대한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
-차명계좌는 누구 명의였나
▲오 교육감은 직원 등의 이름으로 차명계좌를 만들었고, 부인은 집안에서 고용한 분들 명의였다. 물론 소유는 오교육감과 부인 자신의 것이라고 인정했다.
-차명계좌의 돈의 흐름은
▲오 교육감부부는 현재 아무것도 입증하지 못하고 있다. 빌려준 돈을 되돌려받았다는 식의 진술로 일관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 현금으로 오교육감의 부정거래를 직접 추적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아들에게는 어떻게 건네졌나
▲차명을 이용하거나 외화신고를 하지 않고 수억 원을 밀반출해 아들에게 건넸다. 이 돈은 재산신고 등을 하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떳떳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오 교육감 신병처리는
▲재소환을 통해 새롭게 진술된 내용에 대해 확인하는 대로 오교육감 부부의 신병처리 수위를 결정할 계획이다. 변동이 없는 한 공직선거법 위반혐의 관련자 9명을 다음주 초 불구속입건할 계획이다. /천안=맹창호·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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