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정례회의를 열고 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연 5%로 결정했다. 금통위의 금리인하 결정은 실물경제가 그만큼 어렵다는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배포한 ‘최근의 국내외 경제동향’에서 “우리 경제는 최근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부진이 심화되면서 성장세가 뚜렷하게 약화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한국은행은 “향후 우리 경제는 내수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제금융시장 불안, 세계경기 위축 등 대외경제여건의 악화로 당분간 성장세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금리인하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은 미국 등 7개국 중앙은행의 전격적인 공동 금리인하이다.
전날까지만 해도 금통위 주변에서는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았던 것이 사실이다. 물가도 높지만 함부로 금리를 내렸다가는 달러 유출이 가속화돼 외환시장의 패닉양상이 더 심화될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열띤 논의 끝에 분위기는 반전됐다. 시장에서는 이미 금융위기가 실물경제로 확산되는 만큼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를 진작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어왔다.
물론 맥락이 다소 다르지만 한국은행 이성태 총재도 지난달 ‘경제성장을 배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내년에도 3% 대의 경제 성장률이 계속될 것이란 IMF의 전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금통위의 금리인하에 금융시장이 어떻게 반응하질 주목된다.[노컷뉴스김학일 기자/중도일보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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