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95원… 환율 10년來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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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5원… 환율 10년來 최고

66.90원 폭등 나흘동안 208원↑ 코스피 1300 무너져… 79P 폭락

  • 승인 2008-10-08 00:00
  • 신문게재 2008-10-09 1면
  • 백운석 기자백운석 기자
미국발 신용위기 공포가 유럽 및 아시아 등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국내 금융시장은 하늘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환율과 끝없이 추락하는 주가로 패닉상태에 빠지면서 국내 경제 전반에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미·유럽발 패닉에 환율 또 폭등

원·달러 환율이 국내·외 증시 급락 여파로 4일째 폭등하면서 외환위기 이후 10년 만에 1390원대로 상승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달러당 66.90원 급등한 139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998년 9월23일 1402.00원 이후 10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폭은 1998년 8월6일(70.00원) 이후 10년 2개월만의 최대폭이며 4일간 모두 208원 올랐다.

▲증시는 폭락

국내 증시는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79.41포인트(5.81%) 폭락한 1286.69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16일 90.17포인트 빠진데 이어 두번째 하락폭이다. 마감 지수 1286.69는 지난 2006년 7월 26일 종가 1279.08 이후 2년 65일만에 최저치다.

업종별로 기계가 무려 13.23% 폭락했으며 건설업(-8.59%), 의료정밀(-8.29%)이 뒤를 이었다. 화학(7.95%), 철강(7.72%), 유통(7.58%), 증권(7.45%), 서비스업(7.06%)도 급락하는 등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상한가 3개 등 3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63개 등 809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20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0.48포인트(7,58%) 내린 371.47로 장을 마치며 투자자들의 상승 기대 심리를 무참히 무너뜨렸다.

업종별로는 건설, 반도체, 금속 업종이 10% 넘게 하락했고 통신서비스, 제약, 인터넷 업종도 9% 넘게 하락했다.

상한가 10개를 포함한 56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45개를 비롯해 959개 종목이 하락했다. 32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 처럼 증시가 크게 하락한데는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하며 지수를 압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달러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환율이 천정부지로 솟구친 것도 지수 폭락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아시아 증시 급락세도 한 몫했다.

▲채권 금리 소폭 상승

주요 채권 금리는 하루만에 소폭 상승했다. 장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장 후반 상승으로 반전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3년물은 전일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5.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5.55%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에 상승했다.

국고채5년물과 10년물, 통안증권(364일)도 각각 0.01%포인트씩 상승한 5.63%, 5.73%, 5.93%로 각각 장을 마쳤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역시 0.01%포인트 상승하며 5.96%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재의 금리는 지난 2001년 1월30일(6.00%) 이후 최고치다.

▲금융시장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지속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불안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덕호 한화증권 타임월드지점장 “미국발 금융위기의 악재 영향으로 국내 및 전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며 “현재로선 향후 국내 금융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최 지점장은 “따라서 환율 및 금리 인하 등 경제 전반에 대한 강도높은 정책당국의 개입과 미국 금융시장의 진정세 여부, 유럽 및 기타 경제권역의 동반안정세 여부가 향후 금융시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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