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유럽발 패닉에 환율 또 폭등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달러당 66.90원 급등한 139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1998년 9월23일 1402.00원 이후 10년 1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이다.
전 거래일 대비 상승폭은 1998년 8월6일(70.00원) 이후 10년 2개월만의 최대폭이며 4일간 모두 208원 올랐다.
▲증시는 폭락
국내 증시는 폭락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보다 79.41포인트(5.81%) 폭락한 1286.69로 장을 마쳤다. 지난해 9월 16일 90.17포인트 빠진데 이어 두번째 하락폭이다. 마감 지수 1286.69는 지난 2006년 7월 26일 종가 1279.08 이후 2년 65일만에 최저치다.
업종별로 기계가 무려 13.23% 폭락했으며 건설업(-8.59%), 의료정밀(-8.29%)이 뒤를 이었다. 화학(7.95%), 철강(7.72%), 유통(7.58%), 증권(7.45%), 서비스업(7.06%)도 급락하는 등 전 업종이 하락 마감했다.
상한가 3개 등 39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63개 등 809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20개 종목은 보합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일대비 30.48포인트(7,58%) 내린 371.47로 장을 마치며 투자자들의 상승 기대 심리를 무참히 무너뜨렸다.
업종별로는 건설, 반도체, 금속 업종이 10% 넘게 하락했고 통신서비스, 제약, 인터넷 업종도 9% 넘게 하락했다.
상한가 10개를 포함한 56개 종목이 상승했고 하한가 145개를 비롯해 959개 종목이 하락했다. 32개 종목은 보합세를 기록했다.
이 처럼 증시가 크게 하락한데는 경기 침체가 내년까지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하며 지수를 압박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달러 유동성 우려가 부각되면서 환율이 천정부지로 솟구친 것도 지수 폭락의 주 요인이 되고 있다. 여기에다 아시아 증시 급락세도 한 몫했다.
▲채권 금리 소폭 상승
주요 채권 금리는 하루만에 소폭 상승했다. 장 초반 하락세에서 벗어나 장 후반 상승으로 반전했다.
한국증권업협회에 따르면 이날 국고채3년물은 전일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5.61%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중 5.55%까지 하락하기도 했으나 장 후반에 상승했다.
국고채5년물과 10년물, 통안증권(364일)도 각각 0.01%포인트씩 상승한 5.63%, 5.73%, 5.93%로 각각 장을 마쳤다.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 역시 0.01%포인트 상승하며 5.96%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재의 금리는 지난 2001년 1월30일(6.00%) 이후 최고치다.
▲금융시장 향후 전망
전문가들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지속될 경우 국내 금융시장은 불안 양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덕호 한화증권 타임월드지점장 “미국발 금융위기의 악재 영향으로 국내 및 전세계 금융시장이 패닉상태에 빠져 있다”며 “현재로선 향후 국내 금융시장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이다”고 말했다.
최 지점장은 “따라서 환율 및 금리 인하 등 경제 전반에 대한 강도높은 정책당국의 개입과 미국 금융시장의 진정세 여부, 유럽 및 기타 경제권역의 동반안정세 여부가 향후 금융시장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운석 기자 b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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