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95.00원... 10월 환란 中企 죽을맛

  • 경제/과학
  • 기업/CEO

환율 1395.00원... 10월 환란 中企 죽을맛

키코가입 기업 줄도산 우려… 장기화땐 경제 치명적

  • 승인 2008-10-08 00:00
  • 신문게재 2008-10-09 8면
  • 윤희진 기자윤희진 기자
환율 급등으로 기업들의 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환헤지용 파생상품인 키코(KIKO)에 가입한 중소기업의 경우 줄도산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커 위기감이 고조되고, 수출기업이라도 단기적 급등은 경기 둔화로 이어져 결국 상당수의 기업이 고환율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66.90원 급등한 13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1998년 9월23일 1402.00원 이후 10년 1개월 만에 최고치다.

환율급등으로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키코에 가입한 중소기업.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를 넘어서면서 통화파생상품인 키코 가입 중소기업들의 손실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부도 위기에 몰리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키코 피해로 인해 은행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인 132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일 경우 손실액이 9000억 원대를 넘어섰고 1200원 선이 되면 1조 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됐다. 키코 상품 구조상 환율이 일정 범위를 웃돌 경우 계약금액의 2~3배에 달하는 달러를 시장가보다 낮은 계약환율로 은행에 넘겨줘야 하기 때문에 환율이 오를수록 손실액은 눈덩이처럼 커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환율 급등이 수입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결국 소비자물가 상승과 실질 소득 감소, 내수 위축으로 연결되면서 경기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말 그대로, 기러기 아빠에서부터 대기업에 이르기까지 피해를 비켜갈 수 없다.

수출기업의 경우 표면적으로는 반가운 소식이다.
수출 비중이 70%를 넘는 (주)한라공조의 경우 연간손익을 기준으로 환율 10원당 10억원(100원당 100억 원)의 환차익(손)을 기록한다. 수출입 손익분기점을 달러당 950원이라 할 때 한라공조가 1분기 동안 거둔 순수 환차익은 대략 25억 원으로 환율이 150원이나 올랐다면 액수는 훨씬 증가하게 된다. 그러나 장기화될 경우 효과는 미지수다.

환율 폭등이 결국 원자재 수입비용 상승, 물가 상승을 유발해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1/4분기 환율급등으로 발생한 국내 한국타이어의 외화환산 손익은 -208억 원으로, 수입해야 하는 천연고무와 카본블랙 등 원·부자재 수입비용도 동반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급등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 장기적으로 판매부진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어 우리도 그리 반갑지만은 않다”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사업성, 주민동의율 등 과제 산적…대전 1기 신도시도 촉각
  2. 대전 유성 둔곡 A4블록 공공주택 연말 첫삽 뜨나
  3. 충청권 아파트 입주물량 내년 1만 7000여 세대 줄어드나
  4. 대전-충남 행정통합, '주민투표'·'의회승인' 쟁점될까
  5. [사설] 충남 산업 패러다임 바꿀 '수소 허브'
  1. 백일해 발생신고 증가 추세… 대전충남 2000여건
  2. 건양사이버대 이진경 교수 K-MOOC 특강·컨퍼런스
  3. 지천댐부터 충남-대전 행정통합까지… 충남도의회 제356회 정례회 도정 및 교육행정 질문
  4. 1기 신도시 재건축 본격화…주민동의율, 공공기여 등 핵심
  5. [신동렬 변호사의 경매 첫걸음] 배당에 대한 이의 ④

헤드라인 뉴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뜨끈한 한 끼에 마음도 녹아"… 함께 온기 나누는 사람들

27일 낮 12시께 눈발까지 흩날리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대전 중구 한 교회의 식당은 뜨끈한 된장국에 훈훈한 공기가 감돌았다. 식당 안에서는 대전자원봉사연합회 소속 자원봉사자들이 부지런히 음식을 나르며 어르신들을 대접하고 있었다. 150여 명의 어르신이 빼곡히 마주 앉아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기다렸다. 얇은 패딩과 목도리 차림인 어르신들은 강한 바람을 뚫고 이곳까지 왔다고 한다. "밥도 같이 먹어야 맛있지." 한 어르신이 식당에 들어서자 자원봉사자가 빈자리로 안내했다. 이곳에 오는 대부분은 75세 이상의 독거 노인이다. 매일 혼..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홈 승리하고 1부 간다"… 충남아산FC 28일 승강전 홈경기

창단 후 첫 K리그1 승격에 도전하는 충남아산FC가 승강전 홈경기를 앞두고 관심이 뜨거워 지고 있다. 충남아산FC는 28일 대구FC와 승강전 첫 경기를 천안종합운동장에서 홈 경기로 치른다. 홈 경기장인 아산 이순신종합운동장 잔디 교체 공사로 인해 임시 경기장으로 천안에서 경기를 하게 됐다. 승강전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28일 홈 경기 사흘 후인 12월 1일 대구로 이동해 어웨이 경기를 치른다. 승리수·합산 득실차 순으로 최종 승격팀을 정하게 되며 원정 다득점 규정은 적용하지 않아 1·2차전 결과에 따라 연장전 또는 승부차기까지..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시도 "2027 하계U대회 반드시 성공"… 제2차 위원총회

충청권 4개 시도가 2027년 열리는 하걔세계대학경기대회 성공 개최를 재차 다짐했다.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강창희, 이하 조직위)는 27일 대전 호텔 ICC 크리스탈볼룸에서 2024년 제2차 위원총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회는 지난 3월 강 위원장이 조직위원장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 개최된 것이다. 행사에는 대전시 세종시 충남도 충북도 등 충청권 4개 시도 부지사와 대한체육회 부회장, 대한대학스포츠위원회 위원장, 시도 체육회장, 시도의회 의장 등이 참석했다. 강 위원장과 조직위원회 위원이 공식적으로 첫..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거리 나설 준비 마친 구세군 자선냄비

  •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12월부터 5인승 이상 자동차 소화기 설치 의무화

  • 첫 눈 맞으며 출근 첫 눈 맞으며 출근

  •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 가을의 끝자락 ‘낙엽쌓인 도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