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용균]농아인복지관 건립 필요성

  • 오피니언
  • 사외칼럼

[오용균]농아인복지관 건립 필요성

[NGO소리]오용균 시인ㆍ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 승인 2008-10-08 00:00
  • 신문게재 2008-10-09 20면
  • 오용균 시인ㆍ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오용균 시인ㆍ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 오용균 시인ㆍ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 오용균 시인ㆍ대전장애인단체총연합회장
우리는 청각ㆍ언어장애인(농아인)이 겪고 있는 답답한 마음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더욱 자기의 의사(意思)를 충분히 표현하지 못하는 농아인을 보는 실체만으로도 그들의 어려움을 이해하는데 다른 노력이 필요 없다.

위대한 농아인, 못 듣고 말 못하는 순간 묵묵히 위인의 반열에서 혼신을 다해 왔다. 우리들의 삶의 질을 높여 준 발명가 에디슨이 그러했고 헬렌 켈러가 사회를 변화시킨 사회사업운동으로, 음악의 악성(樂聖) 베토벤은 아름다운 선율로, 운보 김기창의 독보적인 그림솜씨는 세계를 빛낸 위대한 위인들 중에 손꼽는 농아인이다.

대전시에 현재 등록된 농아인은 5천 6백 명의 많은 농아인이 충분한 수화통역사가 없는 가운데 비장애인과의 의사소통에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 농아인은 휴대폰에 의한 문자나 필답으로 하거나 수화로 상호 의사소통을 하고 있다. 또한 가족들과 수화통역센터에 근무하는 수화통역사(15명 정도)에 의해 답답함을 달래고 있다.

대전시청에는 수화통역사가 계약직공무원으로 1명이 임명되어 그나마 다행이지만, 조사에 의하면 각 구청과 주민센터에는 수화통역사가 없어 농아인의 민원이 발생하면 서투른 수화통역사나 필답으로 처리하고 있다.

한편 농아인협회에는 많은 자원봉사자 육성과 농아인이 수화를 배울 수 있는 교육공간이 필요하다. 현재 교육장이라곤 농아인협회와 서구지회 두 곳밖에 없어, 대전의 5개 구(區)에 살고 있는 농아인과 자원봉사자 교육을 위해 교육장 확충이 요구되고 있다.

필자가 농아인을 만나기 전에는 그들의 정서(情緖)를 잘 이해 못했다. 단결심이 강하고 상호관계가 어느 단체보다 일사불란하며 정의롭다. 그러나 청각과 언어 문제로 취업이 어렵고 곤란한 그들이 늘 마음에 걸린다.

대전 시내에는 일반복지관이 많다. 그러나 언어의 소통관계로 복지관 이용이 불가하며 장애인복지관마저 수화통역사가 없다. 농아인은 대전 시내 복지관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 따라서 농아인은 단순한 소통의 문제를 떠나 단 1곳의 농아인복지관 건립을 통해 농아인의 복지향상과 자립재활을 도모 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농아인들의 주장이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다.

청각과 언어의 특수한 중복 장애를 갖고 있는 5천6백 명의 농아인만을 위한 시급한 문제는 농아인복지관 1개소를 건립해 주는데 시당국이 망설일 이유가 없는 것 같다.

오늘도 농아인교회 교인(敎人)들은 ‘시장님의 마음이 움직여 농아인복지관 건립이 추진되도록 간절히 기도(祈禱)하는 목소리를 귀담아 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A목사는 말하고 있다.

대전 시장은 “장애는 새로운 능력의 시작”이라고 했다. 농아인들도 저마다의 새로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터전을 통해 비상(飛上)하는 그 날을 우리는 보고 싶다.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찾아가는 마을돌봄서비스 ‘마음아 안녕’ 활동 공유회
  2. "내 아기 배냇저고리 직접 만들어요"
  3. "우리는 아직 청춘이야"-아산시 도고면 주민참여사업 인기
  4. (주)코엠에스. 아산공장 사옥 준공
  5. 아산시인주면-아름다운cc, 나눔문화 협약 체결
  1. (재)천안과학산업진흥원, 2024년 이차전지 제조공정 세미나 개최
  2. 천안문화재단, '한낮의 클래식 산책-클래식 히스토리 콘서트' 개최
  3. 충남 해양과학고 김태린·최가은 요트팀 '전국체전 우승'
  4. 천안시, 소나무재선충병 방제 대응 총력
  5. 천안시, 직업소개사업자 정기 교육훈련 실시

헤드라인 뉴스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15억 원 규모 금융사기'…NH농협은행서 발생

NH농협은행에서 15억 원대 금융사고가 발생했다. NH농협은행은 25일 외부인의 사기에 따른 금융사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사고 금액은 15억 2530만 원, 사고 발생 기간은 지난해 3월 7일부터 11월 17일까지다. 손실 금액은 확정되지 않았다.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해당 차주는 서울의 한 영업점에서 허위 임대차계약서를 제출하고 부동산담보대출을 과도하게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은행은 이번 사고가 외부인에 의한 사기에 따른 것으로 보고, 수사 결과에 따라 형사 고소나 고발을 추가로 검토할 예정이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수사기관..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 "유성구 트램으로 더 발전 할 것"

이장우 대전시장은 자치구 방문행사로 대전 발전의 핵심 동력인 유성구를 찾아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을 통한 유성 발전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5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정용래 유성구청장과 구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민선 8기 2년간의 성과를 공유하고 자치구 현안과 구민 건의사항에 대한 지원을 강조했다. 이 시장은 28년만에 착공을 앞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사업을 설명했다. 이 시장은 "시에서 했던 일들 중 가장 무기력했고 시민들에게 큰 피해를 줬다고 평가받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이 기본계획이 수립된지 28년만인 다음달 말..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 2주 연속 오름세 '이번주가 가장 싸다'

충청권 기름값이 2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특히 다음 달 유류세 인하 폭 축소가 예정되면서 운전자들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2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0월 넷째 주(20∼24일)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리터당 1.47원 상승한 1593.06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경유도 0.83원 오른 1422.31원으로 나타났다. 10월 둘째 주부터 2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지만, 상승 폭은 다소 둔화됐다. 대전·세종·충남지역 평균가격 추이도 비슷했다. 이들 3개 지역의 휘발유..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2024 전국 어르신 가족사랑 파크골프대회 ‘성료’

  • 장애인 구직 행렬 장애인 구직 행렬

  •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내일은 독도의 날…‘자랑스런 우리 땅’

  •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 놀면서 배우는 건강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