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천안시의회에 따르면 시의원들의 자질향상과 정책 우수사례 수집을 위해 14일부터 일본(4박5일) 12명과 인도(4박6일) 9명 등 으로 나눠 해외출장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윤세철, 이명근, 서용석, 노동곤, 류평위, 인치견, 류제국, 조강석 시의원 등이 참여한 인도행의 경우 일정 대부분이 뉴델리, 야그라, 사모드 등의 관광지 일색이다.
일정에는‘코끼리 트레킹`과 ‘낙타 사파리`등 일반인들의 패키지 관광상품이 그대로 사용됐다.‘인도 고고학회`와 ‘자이쁘르시청 관광부서`방문계획을 세웠지만 말 그대로 끼워넣기라는 비판을 사고 있다.
천안박물관의 운영지원을 위해 인도의 관광정책과 다양한 문화재 개발방법 등 우수사례를 수집하기 위한 출장이지만 사전준비는 아무것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관광지 일색인 의원들의 외유일정은 사전에‘의원 공무 국외여행심사위원회`에서 심사를 받아야 하지만 세부일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결국 심사위원들은 외유성 프로그램이 삭제된 방문지 일정만을 보고 이를 승인해 심사도 형식에 머물렀다는 비난을 피할 길이 없어졌다.
이와 관련 모 심사위원은“코끼리 트레킹 등의 관광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심사 당시 알 수 없었다”며“관광성 외유가 되지 않도록 보완을 요구하는 수준에서 심사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들 의원들의 1인당 여행경비도 217만8000원으로 일반 여행사의 가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싸 고급 해외여행이 아니냐는 지적도 사고 있다. 이들 시의원들이 수행원 등을 포함해도 10여 명이 불과한데도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천안에서 공항까지 전용 버스를 이용하고 현지 가이드 이외에 국내에서부터 인솔자까지 대동해 비용이 올라갔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출장을 가는 시의원들 역시 일본 독도 영유권 주장 등 국민의 반일감정이 어느 때 보다 거센데도‘둘러보기식`여행이라는 점에서 시민들의 시선이 곱지 않다.
시의원들의 관광성 외유를 위해 3∼5명씩의 공무원을 대동시키는 것 또한 또 다른 예산낭비 논란을 낳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는“시의원의 해외출장 내용을 충실히 하기 위해 사전준비와 업무내용을 분담해 책임감을 부여했다”며“관광성 여행이 되지 않도록 내용을 충실히 담아오겠다”고 말했다./천안=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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