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시 영화제 공모사업에서 지원금이 삭감됐던 대한민국청소년 영화제는 지난 8월경 개최지를 서울로 변경키로 하고 지원금 3500만원 대한 보조금 신청을 제 기간에 하지 않았다.
하지만 대한민국청소년 영화제 주최측은 2개월 만에 개최지를 번복하고 뒤늦게 보조금을 신청했다. 이에 대전시도 전례가 없었던 보조금 추가 신청을 받아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사흘간 시립미술관 강당에서 영화제를 개최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이를 두고 지역 영화계에서는 이미 지역을 떠나기로 하고 보조금 신청조차 하지 않았던 사업에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니냐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나오고 있다.
또 영화제 공모사업은 올해부터 시에서 대전문화산업진흥원으로 이관된 사업임에 불구하고 시에서 적극 개입을 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지역 영화제 한 인사는 “명칭조차 대한민국 세계청소년영화제로 변경하고 서울개최를 하기 위해 홈페이지를 구축해놓고 다시 대전을 찾아 오는 것은 지역을 무시한 것”이라며 “다른 단체에서 이런 경우를 모방할 경우 대전시에서 어떻게 대처할 지 궁금하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 청소년 영화제 추진위원장 성낙원(한국영화인협회 대전광역시지회장)은 “계속 삭감된 지원금과 영화제 공모과정에서 발생한 문제점으로 인해 당시 속상한 심정으로 다른 지역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을 뿐 최종 발표한 적은 없다”며 “하지만 내년에도 예산 증액이 안 될 경우에는 다른 지역 개최 또는 개최자체를 포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전영협은 지난 6월 `2008 영화제 공모사업` 지원 확정 후 심사결과에 대한 문제점을 제기하고 대전을 고수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배문숙 기자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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