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숙객이 한 자릿수에 불과할 정도다. 대부분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머무르기보다는 잠시 스쳤다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7일 지역 호텔업계에 따르면, 지난 3일부터 오는 12일까지 대전 주요 호텔에 투숙했거나 할 예정인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100여 명에 그쳤다.
유성호텔의 경우 백제문화제 관람을 위해 투숙하는 외국인 관광객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부 기업체와 WTA 총회 관련 외국인 투숙계획은 있지만, 백제문화제와 연관된 관광객은 없다는 게 호텔 측의 설명이다.
유성호텔 관계자는 외국인만 따졌을 때 지난주부터 이번 주까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리베라호텔도 별반 다르지 않다. 리베라에 투숙 중이거나 예정된 관광객을 위한 객실은 18곳이다. 하지만, 대부분 백제문화제추진위 측에서 마련한 것으로, 리베라 측은 외국인 관광객과는 거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스파피아호텔은 양호하다. 백제문화제 기간 동안 외국인 관광객의 객실 평균 이용은 30실 정도. 100명이 조금 넘는다. 백제추진위 측을 통해 예약된 것으로 주요 참여 인사들을 위한 숙소다.
스파피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거의 없었지만, 올해는 그나마 나은 편”이라고 했다. 호텔업계가 울상을 짓는 사이, 백제문화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5만 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백제문화제추진위가 집계한 지난 6일 현재 백제문화제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모두 4만3970명. 이들은 사전에 추진위에 방문의사를 전달했거나, 전담 요원이 현장에서 직접 집계한 관광객들이다.
문화제를 찾는 외국인은 많지만, 상당수의 외국인 관광객들이 머물지 않는다.
대전은 물론 공주나 부여에 숙소를 정하기보다, 서울과 부산 등 주요 도시에 숙소를 두고 전국 관광코스 프로그램의 하나로 백제문화제를 방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관광 관계자는 “대부분이 전국을 대상으로 관광하기 때문에 굳이 숙박을 하지 않는다”며 “서울이나 부산에서 충분히 당일코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윤희진 기자 heeji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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